오원배 '인간 실존' 장엄하고 탁월한 무대…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2023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 선정
5m~7m 대작·아카이브 등 작업 세계 조명
2023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 오원배 개인전이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에서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에서 개막한 오원배 화백(동국대 명예교수)의 개인전 '부유/현실/기록'은 탁월함을 창조하는 화가로서 도덕의 정점을 보여준다.
5m~7m 크기로 그려진 로봇 같은 인간과 장엄한 무대, SF같은 서사적 풍경으로 압도한다. 검은 인간의 격정적이고 역동적인 몸짓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존엄성을 위협 받는 오늘날의 현실을 어둡고 묵직하게 담아냈다.
인간의 ‘몸’을 통한 그의 발언은 대학시절인 1970년대부터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유신 체제와 산업화, 도시의 빈민층 문제, 사회의 부조리 현실을 겪으며 '실존'을 화두로 작업에 천착했다.
지난 5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2023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펼치는 이번 전시는 오 화백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조명한다. 김영호(중앙대 교수)심의위원장은 “오원배 작가는 21세기 동시대 지식사회 담론의 하나인 '인공지능과 로보테크놀로지'를 창작 배경으로 설정해 현대인들이 겪는 압박과 실존적 문제를 예술 작품으로 표상하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에서 개막한 오원배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오원배 개인전 '부유/현실/기록'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네 벽면을 에워싸는 대형 작품들과 마주한다. 캔버스가 아닌 천에 그려진 대형 작품들은 거친 질감과 어우러져 대립의 세상 속 공허함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어떤 게 진실일까?' '정의의 여신 디케는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라는.
2층에는 작가가 ‘사유와 상상을 자극하는 일체의 행위와 기록’이라고 정의하는 드로잉 작품들이 펼쳐진다. 거친 그림과 달리 감성에 의존하는 감각적, 추상적, 기하학적, 재현적 표현과 재료의 속성과 효과를 이용한 다양한 손 맛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그려온 수십 권의 드로잉북이 화가로서의 섬세함과 성실함을 증명한다.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에서 개막한 오원배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 2층에 마련된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가의 스케치북에 담긴 드로잉 작품들을 연대별로 관람할 수 있다. 970년대 청관(인천차이나타운을 부르던 옛 이름)과 주변의 풍경이 담긴 드로잉 작품 11점도 살펴볼 수 있다.
오원배 화백은 “이번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 전시의 첫 번째 선정자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전시 제도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전시를 준비했다”며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과 작품을 통해 깊이 소통하고 인천 예술인들에게도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년 3월 3일까지. 관람은 무료.
오원배 화백. 사진=kami 제공.2023.1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원배 화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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