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장 "전공의 교육환경 바꿀것…돌아와달라" 호소
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대 부속 협력병원장 호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2월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2.16. [email protected]
2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전날 병원과 대학 정상화를 위해 각 병원 소속 전공의에게 복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최근 의대 증원 문제가 대학의 자율 결정 등으로 유연하게 전환됨에 따라 의대 교육과 병원 진료가 전환점을 마련할 계기가 됐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병원도 전공의 교육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의대 교수님과 학생, 병원의 전공의들은 병원과 대학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건강과 환자 불편 최소화,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향하는 도전 정신은 지금의 사태를 극복하는 원동력"이라면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이 있지만 우리 앞에 있는 환자의 불편과 진료 공백을 지혜롭게 풀어나가기 위해 진료와 교육의 현장에 복귀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빅5' 병원은 하루 10억 원 이상씩 적자를 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한달 간 511억 원 손실을 봤다. 현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순손실이 4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일반직을 대상으로 내달 31일 희망퇴직도 시행하기로 했다.
대형병원의 경영난은 과도한 전공의 의존이 주원인이다. '빅5' 병원은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 병원들은 고질적인 저수가(낮은 의료비용) 체계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문의 대신 전공의의 최저임금 수준(시간당 1만2000원)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왔다. 국내 의료 수가(의료서비스 가격)는 원가의 70~80% 수준으로, 원가도 보전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은 수술·입원·응급실 환자 등을 돌보며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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