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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메두사

등록 2024.08.15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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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메두사(사진=비채 제공) 2024.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메두사(사진=비채 제공) 2024.08.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신의 분노로 모습이 흉측하게 바뀌는 형벌을 받은 채 외딴섬에 숨어 사는 메두사. 머리에는 수십 마리 뱀만이 뒤끓는다.

어느 날 메두사의 섬에 아름다운 청년 페르세우스가 찾아온다. 외로운 유배 생활에 신물이 난 메두사는 바위에 모습을 감추고 페르세우스에게 말을 건넨다.

대화가 깊어질수록 둘은 비밀을 나누며 가까워지지만, 메두사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길 겁내고 페르세우스는 섬에 온 진짜 이유를 숨긴다. 메두사는 그라면 이토록 달라진 자신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기대한다.

메두사는 페르세우스 앞에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까.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둘러싼 저주의 희생자가 될까.

제시 버튼의 소설 '메두사'는 남성 서사를 중심으로 전승됐던 신화의 주체를 뒤바꿔 메두사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전개했다.

저자는 괴물과 영웅이라는 이분법적 선악 구조를 벗어나 인물을 다각도로 조망했고 이 작품은 2023년 카네기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내 이름은 메……" 나는 멈췄다. 나는 누구일까? 이 남자에게 나는 누구일까? 내가 누구여야 그가 도망치지 않을까? 내 혈관 속 무언가가 그에게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나는 이름을 하나 생각해 낸 다음, 아픈 브로치처럼 그 이름을 내게 달았다. "내 이름은 메리나야."(33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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