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검출률 국내 증가세…입원환자 49% 0~6세
질병청 "국내에서 큰 유행 등 특이 동향은 없어"
"손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예방수칙 준수"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전경. 2023.02.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국내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0~6세로 확인됐다.
다만 정부는 국내에서 아직 평년보다 큰 유행 등 특이 동향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입원환자 489명 중 0~6세가 절반에 가까운 48.5%(237명)를 차지했으며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 5.7%(28명) 순이었다.
국내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에서도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가장 증가한 가운데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검출률은 49주 3.2%에서 52주 5.3%로 증가했다. 2020~2022년 49~52주 평균 검출률은 2.1% 2023년 49~52주 평균 검출률은 0.9%다.
국내에서 발생 증가가 보고되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다. 국내에서도 2014년부터 제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를 해 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는 매년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로 꼽힌다. 특히 5세 이하 소아의 호흡기 감염 중 2~3%를 차지한다.
이는 호흡기 비말을 통한 직접 전파와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의 접촉 등 간접전파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진다. 감염 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해열제나 수액 등의 대증치료를 실시한다.
[세종=뉴시스] 최근 4주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 표본감시 입원환자 연령별 발생현황(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일부 국가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병원체 검출률 증가가 확인되나 국내에서는 유의할 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27일 국가질병통제국 기자회견 중 중국 급성 호흡기감염증 감시 결과와 겨울철 감염증 유행 전망 등을 언급하면서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증이 유행하는 가운데 14세 이하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이 증가하는 상황을 공유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감염증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도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출 전·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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