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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에 S-300 방공망 제공 검토...서방 공습 대항책

등록 2018.04.24 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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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서방 공습으로 제공 않을 도덕적 의무 사라져"

S-300 실제 제공시 역내 최강 공군력 이스라엘 반발 예상

【소치=AP/뉴시스】 20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흑해 휴양지를 전격 방문한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2011년 내전 발발 후 반군에 밀리던 아사드는 반군 일부인 이슬람국가(IS) 퇴치를 구실로 2015년 9월 러시아가 공습을 지원하면서 전세를 역전시켜 권좌를 굳게 유지하고 있다. 2017. 11. 21. 

【소치=AP/뉴시스】 20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흑해 휴양지를 전격 방문한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2011년 내전 발발 후 반군에 밀리던 아사드는 반군 일부인 이슬람국가(IS) 퇴치를 구실로 2015년 9월 러시아가 공습을 지원하면서 전세를 역전시켜 권좌를 굳게 유지하고 있다. 2017. 11. 2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러시아가 시리아에 S-300 방공 미사일 시스템 제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서방의 시리아 공습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23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보유한 S-300 시스템을 기술적으로 한 달 안에 시리아에 제공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앞서 러시아가 조만간 무상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S-300 PMU-2' 모델의 방공 시스템을 제공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모델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가 가능한 방공망이다.

 러시아 고위 군 소식통들은 전파탐지소, 관제소, 발사 장치 같은 S-300 구성 요소들이 곧 항공기나 러시아 해군을 통해 시리아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고 코메르산트에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시리아에 대한 S-300 시스템 제공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만약 제공을 결정한다면 비밀리에 추진하지 않고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4일처럼 시리아가 침략적 공격 대비에 취약한 상황에 빠지는 걸 예방하기 위해 이 문제를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와 논의한 바 있다고 말해 왔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에 시리아 공습을 자제하라고 경고하긴 했지만 그래도 추가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 지도부와 시리아 관료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진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은 이달 초 시리아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하자 시리아 정권을 배후로 지목하고 지난 14일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시설 3곳을 미사일로 공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 공격이 있기 전 미국 측에 러시아가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고려하는 시리아 지역이 어디인지 언질을 줬다며, 다행히 이번 공습 땐 이 금지선을 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2010년 시리아에 S-300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지만 서방과 이스라엘의 반발로 유보했다. 러시아는 작년 10월부터 시리아에 이동식 S-300, S-400 방공망을 배치했는데 이는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금 우리에겐 (S-300 시리아 제공을 미룰)도덕적 의무가 없다"며 "약 10년 전엔 우리 파트너(서방을 의미)들의 요청에 따라 도덕적 의무가 있었기 때문에 약속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실제로 시리아에 S-300 방공망을 제공한다면 역내 권력 구도에 또 다른 갈등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동 내 최강 공군력을 갖춘 나라인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 방공망을 표적으로 공격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이 경우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적대 관계인 이란이 시리아 내전을 빌미로 같은 이슬람 시아파 우방인 시리아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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