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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시리아서 또 화학무기 공격…美·러시아 공방

등록 2018.04.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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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AP/뉴시스】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민방위대(SCD) 제공. 2018.4.9.

【두마=AP/뉴시스】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민방위대(SCD) 제공. 2018.4.9.

【서울=뉴시스】시리아에서 1년 만에 또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벌어졌다. 진상 규명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의 일종인 염소와 사린으로 의심되는 독가스 폭탄이 투척됐다. 이번 사태로 어린이를 다수 포함해 최소 70명이 사망했다. 일각에선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두마 화학무기 공격은 작년 4월 4월 시리아 이들리브 칸셰이쿤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사태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사상자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호흡 곤란과 동공 팽창, 구강 내 거품 같은 증세를 보였다.

 미국과 서방은 즉각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책임을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아사드를 도와준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정권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 이란은 정반대 주장을 폈다. 이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승리가 가까운 상황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반군과 서방이 시리아 군사 개입을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응징을 위한 공동 군사행동을 검토 중이다. 1년 전에는 미국이 독자적으로 시리아 군기지를 타격했는데 이번엔 훨씬 광범위하고 강력한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시리아와 러시아도 이번엔 강도 높은 보복을 경고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현지 주둔 미군이나 미국 지지를 받는 반군에 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 역시 미사일 격추나 보복 공습을 고려할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화학무기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0일 관련 결의안을 각각 마련해 표결에 부쳤지만 서로가 상대쪽 안을 거부하면서 모든 결의안이 부결됐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시리아 현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시리아와 러시아가 OPCW 조사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조사원들이 화학무기 공격 발생한 현장까지 접근할 수 있을진 불분명하다.

 시리아 정부는 12일 두마를 비롯한 동구타 전역을 반군으로부터 탈환했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동구타는 내전 발발 이후 6년 만에 봉쇄가 풀리고 정부 통제 아래 들어갔지만 화학무기 사태의 실상이 은폐될 거란 우려가 벌써부터 높다.

 한편에선 이스라엘과 이란이 시리아를 놓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9일 시리아 중부의 공군 비행장을 공습했다. 이란은 현지에 주둔하던 이란 군인들이 숨지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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