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태풍 상륙…역대 태풍들 '악명' 어땠나
일강수량 역대 1위 2002년 '루사', 피해액도 5조원
강풍은 '매미' 꼽혀…솔릭 닮은 '볼라벤'도 강풍 피해
6년 전 마지막 태풍 '산바'도 산사태·하천 범람 속출
【부산=뉴시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가 몰고 온 파랑.
태풍 영향에 대한 예상들 속에 역대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들과의 비교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태풍이 올 경우 호우와 강풍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점쳐볼 근거이기 때문이다.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1904년 기상관측 개시 이후 역대 태풍통과시 일강수량 1위를 기록한 태풍은 2002년 8월30일 발생한 '루사(RUSA)'다. 루사로 인해 한반도 곳곳에 큰 비가 내렸다. 강릉은 이때 870.5㎜의 강우량으로 국내 일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루사는 재산피해액이 컸던 태풍을 꼽았을 때도 첫 손가락에 든다. 무려 5조1479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냈으며 총 246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냈다.
강풍의 영향이 특히 컸던 태풍으로는 2003년 9월12일 발생한 '매미(MAEMI)'를 꼽을 수 있다. 매미는 1937년부터 2017년까지 기준 태풍통과시 일 최대 순간풍속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주에서 일 최대순간풍속 60.0m/s가 기록되기도 했다.
매미는 4조 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내 재산피해액 규모 순위에서도 루사에 이어 2위를 기록한 태풍이다.
이번 태풍인 솔릭과 비슷한 패턴을 가졌던 것으로 보이는 태풍 '볼라벤(BOLAVEN)'도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볼라벤은 2012년 8월25일 발생한 태풍이며, 완도에서 51.8m/s의 일 최대순간풍속을 기록해 역대 태풍 중 6위를 차지했다.
솔릭이 서쪽으로 방향을 틀자 전문가들은 볼라벤과 유사할 것으로 내다보며 강풍 피해가 클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현재 상황으로는 2012년 '볼라벤'이나 2010년의 태풍 '곤파스'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안으로 태풍이 들어오면 수증기가 공급되며 중부까지 바람이 살아있는 경우가 많아, 볼라벤과 곤파스의 경우 바람 피해가 굉장히 많았다"고 분석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21일 오후 부산항 5부두에 각종 선박들이 대피해 있다. 2018.08.21. [email protected]
6년 전 국내 상륙했던 마지막 태풍인 2012년 9월15일 발생한 '산바(SANBA)'도 역대 7번째의 피해를 몰고온 바 있다. 3657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산바는 지역 곳곳에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했다. 이로 인해 산사태와 도로파손, 하천범람 등의 피해가 있었다.
한편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47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했으며 현재 시속 21km로 서북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는 22일 오전 9시에는 제주 서귀포 남쪽 340km 부근 해상으로, 24일에는 속초 서북서쪽 약 60km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경우보다 강수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나, 서쪽을 중심으로 강풍 영향이 클 것"이라며 "서해안 인근과 서울, 수도권 등 강풍 피해가 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륙하는 곳의 집중호우도 각별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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