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 美 캘리포니아 산불로 최악의 인명피해 발생
【파라다이스=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패러다이스에서 10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한 주인이 반려견을 안고 대피하고 있다. 2018.11.13.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미 캘리포니아 산불로 주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지난 8일 주 북부와 남무 3군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최소 66명이 사망하고 631명이 실종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소방대원들이 최소 1만1862채의 건물을 일일이 수색할 예정이어서 사망자의 수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290㎞ 떨어진 뷰트 카운티 패러다이스 타운이었다. 뷰티 카운티는 은퇴한 이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현재 실종 접수된 이들 대부분이 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최소 8만100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떠나 텐트와 같은 임시시설과 학교 체육관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빅벤드=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와 남부 3군데에서 동시에 일어난 이번 화재로 최소 30만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이 11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주 빅벤드 인근 능선이 불타고 있는 모습. 2018.11.12.
소방당국은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최악의 기록들을 잇달아 갱신하고 있는 이 화재에 '캠프파이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화재가 처음 발생했던 도로명 캠프크릭로드(Camp Creek Road)에서 따온 이름이다.
소방당국은 8000여명의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화재 발생 후 1주일이 지난 15일 기준 약 40%까지 화재가 진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급속히 확산하는 이유로 무려 210일 동안 패러다이스 타운에 비가 전혀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건조한 날씨와 가뭄, 깊은 숲 속에 축조된 목조 주택들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적은 강우량 때문에 빈번한 자연화재를 일어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올 한 해만 3237 km² 이상이 불에 타 사라졌다. 이 면적은 남한의 약 3분의1에 해당된다.
【파라다이스=AP/뉴시스】15일 (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북부 뷰트 카운티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타운의 가옥들이 잿더미로 변해있다. 캘리포니아 주 소방당국은 뷰트 카운티에서 화재 40%를 진압했다고 발표했다. 2018.11.16.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화재를 두고 “이것은 새롭게 시작된 문화가 아니라 사라져야할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수의 기상학자들이 캘리포니아의 가뭄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10, 15, 20년에 걸쳐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긴급 성명을 내고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 벤투라 카운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연방 기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목숨을 앓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주 정부가) 숲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숲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려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가 이번 화재를 중간선거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라이스 캘리포니아 주 소방관동맹 의장은 트럼프의 질타에 대해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수천명의 캘리포니아 소방관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트럼프를 공격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300‘에 주연으로 출연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제라드 버틀러는 “캘리포니아 (주민 모두가)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화재진압에 힘을 쏟고 있는 소방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글과 함께 불에 타버린 자신의 집을 담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2018.11.16.
환경운동가로 활동해온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역시 “화재 피해자를 돕고 구조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이슈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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