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2020년엔 트럼프, 자유의 몸이 아닐 수도"
트럼프의 "포카혼타스" 조롱 트윗에 반격
【시더래피즈( 미 아이오와주)= AP/뉴시스】 10일 (현지시간) 아이오와주의 시더래피즈의 유세장에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이 말은 전 날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워런이 미국 원주민 인디언의 후손이라고 주장했던 일을 다시 끄집어 내서 트위터에서 비난하며 "포카혼타스"라고 부르고 "그녀가 선거 트레일(유세차량 행진)에 탄 모습을 보고 싶다"고 비꼰데 대한 반격이다.
백악관은 그 발언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원들은 트럼프가 1830년대 조상의 땅에서 강제로 트레일( 마차 행렬)에 태워져 쫒겨났던 체로키 족 등 원주민 인디언들의 사건을 빗댄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워런 선거진영에서는 아무런 해석도 내놓지 않았다.
워런은 출마선언 이후 한달 동안 트럼프와의 직접 설전을 피하는 편이었다. 아이오와주에서 일요일인 10일 세 차례의 행사를 치르면서도 워런의원은 대통령이 분렬을 획책하는 공격으로 선거판을 좌지우지 하도록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매일처럼 트위터에 인종차별적이고 증오를 부추기는 글을 올리고 있는데다 그 중 어떤 것은 정말 추악하고 참담한 내용들이다. 그런 것을 우리 후보들, 활동가들, 언론인들이 어떻게 하루 하루 뒤따라가며 반박하겠는가?"하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나는 그게 고민이다. 2020년이 되었을 때 트럼프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닐수도 있고, 심지어 더 이상 자유의 몸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의미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진행중인 여러 건의 수사 때문에 대통령직 유지가 위태롭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아직 기소된 건이 없지만, 그의 전 보좌관 등 측근 여러 명이 이미 여러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워런은 냉정을 유지하면서 "뮬러 특검이 제대로 수사를 끝까지 마쳐야 하며 그 결과를 국민에게 발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워런은 자신이 원주민 혈통이라고 한 때 주장한 데 대한 논란을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했고, 전에 정치 초년시절 여러 차례 미국 원주민 출신이라고 주장한 것을 사과했다. 하지만 트럼프대통령은 옛 상처를 들추면서 자주 그녀를 '포카혼타스'라고 불러, 1600년대에 지금의 버지니아에서 종족의 안전을 위해 영국 식민주의자와 결혼하는데 합의했던 원주민 공주를 빗대 조롱해왔다.
이에 대해 워런은 포카혼타스의 전설은 옛날부터 권력자들이 자기들의 목적에 맞춰서 왜곡 , 날조한 스토리라고 말했다.
10일 시더 래피즈의 유권자들은 워런의원과의 일문일답 시간에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고, 무역전쟁등 경제문제, 학생 학자금 대출 문제 등에 집중해서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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