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피살 공무원' 아들 편지에 악성댓글…"명예훼손" 고발
피살 공무원 아들,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
네티즌들 "누가 시켜서 쓴 것" 댓글 남겨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북한 해상에서 피살된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가 지난 5일 피살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이래진씨 제공) 2020.10.05. [email protected]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6일 오전 네티즌 9명에 대해 정보통신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북한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A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자필 편지가 전날 공개됐다. A군은 편지에서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편지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비판성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사준모는 "피고발인들은 A군이 대통령에게 보내기 위해 작성한 편지를 '직접 작성한 게 아니다', '누군가 시켜서 작성했다', '형이 돈에 눈이 멀어 조카를 앞세우고 있다'는 등의 허위사실이 적힌 댓글을 게시했다"면서 "댓글로 인해 A군 등의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사준모가 고발장에 함께 첨부한 댓글 중에는 "고2가 받아쓰기를 하네. 정당 대변인 논평에 버금가는 문장이네", "누가 적으라 원고 줬나. 냄새가 풀풀 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A군은 편지에서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얘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다"라며 "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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