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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野정치인 주최 포럼 참석자 약 150명 체포

등록 2021.03.13 21: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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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하지 못한 행사 참석"…반대 의견 단속 강화 우려

[모스크바=AP/뉴시스]13일 모스크바의 한 야당 정치인 주최 포럼에 참석했다가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한 남성이 경찰 버스 근처에 서 있다. 러시아 경찰이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지방의회 의원들의 포럼 참석자 약 150명을 체포했다. 이는 러시아 당국이 정부 반대 세력에 대한 다각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이다. 2021.3.13

[모스크바=AP/뉴시스]13일 모스크바의 한 야당 정치인 주최 포럼에 참석했다가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한 남성이 경찰 버스 근처에 서 있다. 러시아 경찰이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지방의회 의원들의 포럼 참석자 약 150명을 체포했다. 이는 러시아 당국이 정부 반대 세력에 대한 다각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이다. 2021.3.13

[모스크바=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러시아 경찰이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지방의회 의원들의 포럼 참석자 약 150명을 체포했다. 이는 러시아 당국이 정부 반대 세력에 대한 다각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이다.

경찰은 바람직하지 않은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포럼 참석자들을 체포했다며 체포된 사람들은 행정 위반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와 정치적 탄압을 감시하는 독립적 단체 OVD인포(OVD-Info)는 체포된 사람들에는 모스크바의 야당 정치인 일리야 야신, 예브게니 로이즈만 전 예카테린부르크 시장, 모스크바 시의회 율리아 갈리아미나 의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포럼을 주최한 안드레이 피보바로프는 경찰에 연행되면서 "이들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겁주려 한다"고 말했다.

피보바로프는 러시아 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자금을 지원한 '개방된 러시아'(Open Russia)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통치에 반대했다가 10년 간 수감 생활을 한 뒤 영국으로 이주했다.

2015년 러시아는 바람직하지 않은 조직에 가입하는 것을 형사 처벌하는 법을 도입, '개방된 러시아'를 포함한 약 30개 단체를 불법화했다.

러시아는 또 외국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조금이라도 정치 활동을 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비정부기구들에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법은 크렘린에 대한 반대를 억압하기 위한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를 훼손하려는 서방의 노력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야당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체포·투옥에 이어 13일 포럼 참석자 체포 등 경찰의 단속이 계속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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