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철수 이후 中 견제 집중…서태평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일본과 영국, 호주가 참여한 이번 군사훈련에는 수십 척의 함정과 잠수함이 동원돼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 중 하나였다.
중국의 영토확장 야욕에 대항하는 이번 훈련은 20년 전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미국 군사정책의 초점이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고 WSJ는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여러분은 이번 행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인도태평양에 이전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은 대만이든 이스라엘이든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들을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확산된 동맹국들의 불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빠르게 부상하는 중국과 호전적인 북한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WSJ는 미국이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미국과의 동맹에 제기된 의구심을 불식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17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에 배치된 미군 2만8500명을 감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한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이번 주 시작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일미동맹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WSJ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를 더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 쿼드는 화상으로 고위급 회담을 가졌고, 올 가을에는 두 번째 정상들 간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4개국의 해군 훈련 역시 올해 안에 열릴 계획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계기로 미국과의 동맹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려는 중국은 대만 압박에 나섰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벌일 경우 미국이 대만을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중국-대만) 전쟁은 미국에게 상상할 수 없는 비용을 의미하며, 그 앞에서 (미국에게) 특수한 대만의 중요성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공세를 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의 유일한 선택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더 강해지고 뭉치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른 이의 보호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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