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호주 사망자 친구 "술 때문 아닌 경찰력 문제"
호주 사망자 1명·중환자 등 부상자 2명
가족 "미소천사, 두 여동생 끔찍히 돌봐"
앨버니지 총리 애도…서울서 안전 점검 촉구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2022.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사망한 호주인 그레이스 래치드(23)의 친구 네이선 타베르니티는 "(이번 사건은) 사고예방과 경찰력, 응급 서비스가 부족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래치드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타베르니티가 올린 틱톡 영상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타베르니티는 "술에 취한 사람들 때문에 야기된 사건이 아니다. 폭주하는 일은 없었다. 천천히 고통스럽게 일어났다"고 전했다.
한국 당국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호주인은 래치드 한 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중환자실에 있는 호주인과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호주 이중국적자 각 1명이다.
래치드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영화·미디어 기업 일렉트릭타임에서 15개월 간 제작보조로 근무했다. 그 전에는 소규모 제작사에서 일했으며 시드니 단편 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다. 호주에 있는 테크놀러지 시드니 대학에서 통신과 국제학을 전공했다.
[고양=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외국인들이 신원확인 후 오열하고 있다. 2022.10.30. [email protected]
래치드의 가족은 그를 "미소로 주위를 환하게 밝혀준 아름다운 천사"라며 그리워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그의 친절함은 그가 만난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며 "두 자매를 끔찍이 돌봤으며, 재능 있는 영화제작자였다"라고 떠올렸다. 래치드를 애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면서도 사생활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교육부는 시드니 캔터베리 여고를 졸업한 그에게 "23세의 비극적 사망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고 밝혔다.
교육부 대변인은 "학교는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상담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는 그녀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30일 트위터에 "이 끔찍한 비극에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있는 모든 호주인에게 그들의 친구와 가족의 안전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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