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본격 논의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공식 정상회담 열어
[모스크바=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3.03.2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글로벌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21일 타스 통신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3연임 후 처음 외유에 나서 전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해 바로 푸틴 대통령과 4시간반에 걸쳐 만났다.
비공식 회담으로 이뤄진 단독대면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그가 중러 관계를 중시해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겨냥, 국제정세에 균형을 취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을 향한 중국 제안을 진지하게 살펴보았다며 러시아가 이를 존중하면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이번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시진핑 주석은 회담 모두에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간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언명한 점에서 푸틴 대통령과 집중적으로 의논한 게 확실하다.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극히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을 다뤘다"고 밝혀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의제로 대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문을 '평화의 여정'으로 자리매김,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자세를 어필했다.
12개 항목으로 이뤄진 중국 제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간 직접 대화를 촉구하고 있는데 전쟁 종결로 가는 로드맵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 원칙적으로 환영하고 있으나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에서 "지정학전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라며 우크라이나 측의 양보를 요구했다고 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의 일체성 회복'과 '러시아군 전면 철수'를 평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1일 오후 3시(한국시간 9시)부터 소인수 회담, 전체 확대회담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다시 밀도 있게 의논한다.
양국 정상은 이어 합의문서에 서명하고 공동 기자회견도 가져 회담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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