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돈 봉투 의혹에 "원내대표 당선되면 특별조사기구 설치할 것"
"宋에 책임 있어…엄중 대처하는 모습 보여야"
스폰서 의혹에 "이재명 공격하기는 어려워"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3.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범계 의원은 21일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당선될 경우 이를 살펴보기 위한 특별조사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날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을 요청했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았나. 그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이 문제를 조사할 수 있는 기구를 지금 즉시 설치해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 대표와 상의해 특별조사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현재 녹취록상의 돈 봉투 선거 자체가 송 전 대표를 뽑기 위해서 했던 일들 아니겠나. 송 전 대표는 책임이 있다"며 "법적인 책임은 본인의 소명 여부에 달린 문제이지만 정치적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녹취록상에 등장하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처리할 것인지, 그것이 비록 한계가 있더라도 우리 당을 지지하는 국민 여러분들에게 정말로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조사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 자체 진상조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셀프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박 의원은 "3만개 파일이든, 30만개 파일이든 적어도 나올 것이 다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별히 그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현재 불거진 이 돈 봉투 건은 당이 엄중하게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처리한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예정된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관한 언급도 이어졌다. 특히, 이번 사건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의 개인 일탈'로 규정한다는 식의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박 의원은 "이것을 축소해서 본인의 형사 유무, 혐의 유무의 문제로만 접근할 것인지, 아니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윤석열 검찰 독재에 대해 역사적 책임 의식을 가지고서 접근할 것인지에 따라 달려있다"며 "이것을 단순한 본인의 혐의 유무 문제로만 다루게 되면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 측 인사들의 자금을 마련해주는 스폰서가 있었고, 이 스폰서의 자녀가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소위 스폰서에 따님이 수백명이 있는 정무팀에 속했던 것만으로는 이 대표를 공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계기로 비명계에서 이 대표의 거치 문제를 재차 거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 정치적인 도의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경선과 관련해 투명하게 정말 합법적인 돈만 썼냐는 것은 여야 공통 자성의 대목"이라며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한 정당 내부의 민주주의 또는 절차적인 투명성을 위한 정당 개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고,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유도 그것"이라고 발언했다.
끝으로 원내대표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가 막힌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전략적인 계획이 아니라 그것은 당심이고 민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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