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교황 특사 만나 "휴전해도 우크라 평화 이룩 안 돼"
"전쟁 우크라에서 벌어져…우크라 평화공식 따라야"
"러시아 향한 고립·압박만이 우크라에 평화 가져와"
전쟁 포로 석방, 강제 이송 어린이 송환서 역할 기대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교황의 평화 특사인 마테오 주피 추기경과 악수하고 있다. 2023.06.0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티칸 교황의 평화 특사에게 휴전은 평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마테오 주피 추기경과 만나 "휴전과 분쟁의 동결로 평화가 이룩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며 "전쟁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다. 평화를 이루는 공식은 우크라이나에서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고립과 압박만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 평화공식을 공개해 요구 사항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 기준에 맞춘 모든 영토에서 러시아군 철수, 전후 보수를 위한 비용 지급,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이다.
이를 두고 러시아 측은 해당 요구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바티칸시티=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13일 바티칸시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3.06.07.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서방의 꼭두각시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어떤 평화회담도 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교황청 사이의 인도주의적 상호 작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포로 석방과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어린이의 송환을 놓고 교황청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바티칸은 "(평화 특사가)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하는 방법에 관해 우크라이나 당국에 깊이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거듭 촉구해 왔다.
지난 3월 교황은 평화 협상을 위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방문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전통적으로 바티칸 교황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이 없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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