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정책기획단은 컨트롤타워?→'지휘 본부'[우리말로 하자⑧]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영미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인구정책기획단 킥오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19. [email protected]
정부가 최근 범부처 협의체인 인구정책기획단을 출범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가 머리를 맞댄다. 인구정책기획단은 인구정책과 관련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컨트롤타워(Control Tower)'는 일의 전체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뜻한다.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이나 재난안전 문제 등에 있어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거나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정부나 언론에서도 이 단어를 많이 쓰는데 '지휘 본부'나 '사령탑', '통제탑' 등의 우리말로 순화해 쓸 수 있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헬스케어(Health Care)'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복지부도 보건의료 서비스 수출 활성화를 목표로 매년 해외 진출 우수 의료기관을 선정해 'K-헬스케어' 마크를 부여하고 거점협력센터 지정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헬스케어를 '건강 관리'의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건강한 노후 생활을 대비하기 위한 투자나 노력을 뜻하는 '헬스 테크(Health Tech)'는 '노후 건강 투자', '건강 기술'로 바꿔쓸 수 있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이나 환자 등을 위한 맞춤형 식품을 제공하는 '케어 푸드(Care Food)' 시장도 커졌는데, 이는 '돌봄식', '돌봄 음식', '건강 보호식' 등으로 표현했다.
정부는 반도체에 이은 차기 주력산업으로 '바이오헬스(Bio Health)' 분야도 주목하고 있다. 5년 내 세계 6대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며 2027년까지 핵심 인재 11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헬스를 외래어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의약·의료 산업 등을 일컫는 이 말은 '생명 건강', '생명 건강 산업'의 우리말로 쓸 수 있다. 초대형 영화를 뜻하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에 빗대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치료제를 뜻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라는 말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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