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동결자금 송금할 韓 포함 외국은행 제재 면제
이란 억류 미국인 5명 이르면 다음주 석방
[테헤란=AP/뉴시스] 미국 정부가 이란 동결자금을 송금할 한국 등 외국 은행 제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2월11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자유 광장에서 이슬람혁명 제4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이란 여성들이 국기를 흔들며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2023.09.12.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외국은행이 미국 제재 우려 없이 이란 동결 자금 60억 달러를 한국에서 카타르로 송금할 수 있도록 관련 제재를 면제했고, 이 결정을 의회에 통보했다.
이란은 동결 자금을 송금받는 대가로 자국에 억류된 미국인 5명을 석방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관리들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인 지난 주말 제제 면제를 승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공화당은 미군 병력과 중동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 대통령 결정을 비판했다.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 "미국이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이란의 가장 큰 외교 정책인 테러 자금 확보에 도움을 줄 60억 달러를 지불하도록 협박을 받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동료 의원인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 최악의 테러 지원국에 몸값을 지불했다"고 비난했다.
AP는 이번 제재 면제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우려 때문에 동결자금 송금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유럽 국가들을 안심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제재 면제는 한국에 있는 동결자금을 카타르의 중앙은행으로 보내는 데 관여하는 한국, 카타르 및 유럽 소재 은행들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들은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이르면 다음 주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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