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넉달반 만에 회담…한반도 등 현안 논의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서 정상회담…후속 논의
북한 도발 및 러시아와 군사협력도 논의 한 듯
가자사태·대만 문제·남중국해 분쟁 등도 의제
[우드사이드=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각) 유선으로 양국 관계와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15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 있는 정원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 2024.04.03.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이후 넉달반 만이다. 전화회담은 2022년 7월 이후 약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약국 정상은 지난해 회담에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고, 지난 1월 태국 방콕에서 만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올해 1분기 중 회담에 합의했다. 이후 실무진 선에서 일정 조율이 이뤄졌다고 한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투자, 조정, 경쟁의 구조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중국 접근법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치열한 경쟁은 긴장을 관리하고 의도치 않은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 이번 통화는 이를 위한 한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정상은 이날 양국간 소통 강화 및 갈등 관리 방안, 역내 및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회담에서 논의했던 펜타닐 등 마약류 유통 차단 방안, 양국 군사대화 채널 복원, AI 위험 관리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지만 대만 해협의 안정이 필요하며, 특히 내달 신임 총통 취임식을 겨냥한 도발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과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 역시 논의 대상이다.
[우드사이드=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각) 유선으로 양국 관계와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5일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정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2024.04.03.
한반도 문제 역시 미중 정상간 대화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앞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진전 노력을 포함해 다양한 역내, 국제 현안을 다룰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경제·기술협력 위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반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자사태와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역내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 밖에도 미국은 시장에서의 공정 경쟁, 홍콩 자치권 훼손 우려, 신장지구 인권 우려 등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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