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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도의 계절성 우기 '몬순'도 오락가락 변해

등록 2024.06.24 10:38:12수정 2024.06.24 11: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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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강우 아닌 단기간 호우와 홍수, 장기간 건조한 날씨와 가뭄으로

몬순 기후 생계 의존 농민 1억2000만 영향, 수세기 농법 변경 적응에 고심

[다람살라=AP/뉴시스]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한 농민이 비옷을 입고 논의 벼를 돌보고 있다. 2024.06.24. *재판매 및 DB 금지

[다람살라=AP/뉴시스]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한 농민이 비옷을 입고 논의 벼를 돌보고 있다. 2024.06.24. *재판매 및 DB 금지


[다람살라=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인도에서 계절적으로 일정한 패턴으로 비가 내리는 ‘몬순 기후’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도에는 일반적으로 6월부터 9월까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몬순과 10월부터 12월까지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몬순이 있다.

6∼9월 ‘좋은 몬순’은 인도 남서부 해안에서 북동쪽 국경까지 대지를 적시며 1억 2000만 농부들의 생계를 유지하게 한다.

하지만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강우량을 더 불규칙하게 만들고 있다. 농부들이 비가 내린 밭에 작물을 심고, 재배하고, 수확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불규칙 몬순’은 몬순 기간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 폭우와 극심한 홍수에 이어 건조한 날씨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에너지·환경·물 위원회에서 기후 복원력 팀을 이끄는 비슈와스 치탈레 씨는 “인도 전역의 많은 곳에서 최대 강우량은 예전처럼 6월과 7월이 아니라 10월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77세 농부인 비제이 자완디아는 “짧은 시간 내에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아예 비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목화 대두 및 기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그는 “좋은 몬순이 예보된 후 목화 종자를 심었지만 불과 이틀 만에 비가 온 뒤 그쳐 작물 재배에 실패했다”고 한탄했다.

인도 기상청은 올해 초 예전처럼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것을 의미하는 ‘좋은 몬순’을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예측이 어려운 몬순에 대해 전문가들은 더 적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농작물 재배, 더 국지적인 날씨 예측, 예기치 않은 날씨에 대한 보호 모색 등을 제안하지만 수세기 지속되어 온 농경 방법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 지구과학부의 은퇴한 고위 관리인 마드하반 라지반 씨는 “지난 세기 강우량은 비슷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고온 및 장기간의 가뭄에 이어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라지반은 강우량이 불규칙해지면서 지속적인 비를 고려해 건설한 수력 발전에도 차질을 빚고극심한 비와 홍수 이후 장티푸스, 콜레라, 말라리아 환자 증가 등 보건 문제도 있다고 우려했다.

‘불규칙한 몬순’으로 마하라슈트라에서는 수천 명의 농부들이 자살로 죽는 것도 목격됐는데 이는 농사를 망쳐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도 기상청은 오락가락 몬순에 대해 좀 더 지역화 현지화한 예보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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