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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한잔" 벌컥 했는데…술에서 고약한 냄새, 왜?

등록 2024.07.01 17:01:00수정 2024.07.01 18: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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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고온에 보관 시 이취 발생으로 품질 저하

소주, 밀폐된 공간에 난방유 등과 보관 말아야

[서울=뉴시스] 지난 2014년 발생한 B사 맥주의 이취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결과 일부 도매업체에서 맥주를 외부에 방치하거나 온도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4.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014년 발생한 B사 맥주의 이취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결과 일부 도매업체에서 맥주를 외부에 방치하거나 온도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4.07.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작년 여름 구매했던 한정판 맥주를 최근 개봉했다가 침전물이 발생한 것으로 알았다. 베란다에 맥주를 보관하면서 직사광선에 오랜 시간 노출한 것이 화근이었다. 밀폐된 용기에 담긴 주류라도 고온, 직사광선 등에 장기간 노출되면 A씨 사례처럼 침전물이 생기거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 체감 온도가 31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무더위로 인한 주류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주류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무더위에 주류를 잘못 보관하면 변질되거나 이취(이상한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맥주는 기온이 오르는 여름에 소비량이 많은 만큼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며 이취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맥주를 고온에 보관할 경우 맥주에 들어있는 맥아의 지방산 성분이 높은 온도에서 산소, 효소와 반응해 이취 원인 물질이 생성돼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발생한 B사 맥주의 이취와 관련해 식약처가 조사를 벌인 결과 유통 중 고온 노출로 인한 산화취가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산화취는 유통 과정에서 고온 노출 시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속의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산화취의 원인물질이 발생해 민감한 사람이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가해 냄새가 나는 현상이다. 또 이취외에도 직사광선 등은 맥주의 온도변화는 침전물을 만들어 품질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소주의 경우도 용기에 담겨 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소주를 휘발성이 있는 난방유 등과 함께 밀폐된 공간에 보관할 경우 냄새가 스며들 수 있다. 식약처는 소주는 화학 물질과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살균하지 않아 효모가 살아 있는 생탁주도 0도에서 10도 사이에 냉장 환경에서 반드시 세워서 보관한다. 눕혀서 보관할 경우 효모에 의해 생성된 탄산 가스가 병뚜껑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내용물과 함께 새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주류를 보관할 경우에는 ▲한글표시사항에 표시된 보관방법 준수 ▲외부로부터 오염 방지 ▲운반과정 중 용기 파손 주의▲캔 제품은 외부에 녹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등을 지키는 것이 좋다.

특히 탁주는 유통기한을 표시해야 하는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진열 판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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