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육상 여신, '외모 논란' 종식…100m 허들 최고 기록 경신

[서울=뉴시스] 화려하게 화장하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판받았던 중국의 육상 선수가 2024 중국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 웨이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화려하게 화장하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판받았던 중국의 육상 선수가 2024 중국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산둥성 르자오에서 열린 2024 중국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우옌니가 12초 7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우옌니가 세운 기록은 본인 최고 기록이자 올 시즌 아시아 여자 100m 허들 최고 기록이다.

이번 결승에는 우옌니, 린위웨이, 샤시닝 등 중국 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들이 출전해 주목받았다. 결승전에서 린위웨이가 선두로 출발했지만 우옌니에게 역전당해 2등을 차지했다. 기록은 우옌니 12초 74, 린위웨이 13초00, 천자민 13초23, 샤시닝 13초38 순이다.

우옌니 우승이 화제가 된 이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적이 부진해 누리꾼들에게 비판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5월 20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 여자 100m 허들 경기에서 13초 04의 기록으로 10등에 그쳤다.

당시 우옌니는 짙은 눈화장과 눈 주위에 별 스티커를 붙이는 등 화려하게 화장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온라인상에서 부진한 성적이 외모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팬들은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이지 외모가 얼마나 예쁜지를 보러오는 것이 아니다", "우옌니는 경기에는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게 섹시한 의상을 입는 걸 좋아한다. 결과에는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쪽으로 관심 끌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최고 기록으로 우승하여 그간 있었던 논란을 잠재운 것이다.

우옌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큰 시험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던 동기는 '자신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외모 가꾸기 논란을 의식한 듯 "관중들에게 가장 아름답고 당당하고 멋지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내가 이기든 지든 모두가 항상 저와 중국 육상을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옌니는 중국 100m 허들 종목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갖고 있고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 '육상 여신'으로 불리기도 하며 경기장 밖 화려한 옷차림과 활발한 성격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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