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노인 변장 안면마스크 쓰고 절도…"규제 강화해야"

사진 통해 고급 마스크 맞춤 제작도 가능

"전자상거래 플랫폼 감독하고 판매자 조사해야"

[부다페스트=AP/뉴시스] 2021년 9월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한 남성이 새로 공개된 비트코인 디지털 화폐 개발자의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2024.7.3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에서 노인처럼 변장하는 실리콘 안면마스크를 쓰고 절도를 벌이는 일이 발생해 실리콘 안면마스크 판매·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2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한 남성이 노인 얼굴모양의 실리콘 마스크를 사용하고 주택 4곳에 침입해 10만 위안(약 1900만원) 상당의 귀중품을 훔쳤다. 주민들이 도난 신고를 받은 상하이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튿날 도난당한 물품을 모두 회수했다.

이 같은 실리콘 마스크가 불법적으로 사용되는 일이 벌어지자 이에 대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인간 피부 마스크' 같은 검색어로 찾으면 검색되지 않지만 '실리콘 마스크' 같은 대체 키워드를 사용하면 수많은 제품이 검색된다는 설명이다.

마스크는 수십 위안에서 수천 위안에 이르는 가격에 판매되며, 고급 마스크는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저렴한 마스크는 안면인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만 위안에 달하는 고가의 마스크는 민감도가 낮은 안면인식기를 통과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일부 판매자는 사진과 머리·얼굴의 3D 치수 등을 보내면 맞춤형 마스크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리콘 안면마스크는 처음에는 영화 촬영 용도 등으로 만들어졌지만 갈수록 범죄자들이 위장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여러 지역 경찰이 밝혔다.

베이징의 한 법률사무소의 자오잔링 변호사는 "범죄에 악용됨에도 불구하고 흉터를 감추거나 공연에 사용하기 위한 용도 등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측면이 있어 이 같은 제품을 금지하기는 어렵다"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판매자를 엄격히 조사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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