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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상대 '적임자', 정권 재창출 향한 당심…한, 62%로 당선 이유는[국힘 한동훈 체제 출범]

등록 2024.07.23 17:27:37수정 2024.07.23 18: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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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한 62.84%로 당선

대통령과 각 세우고도 과반…당심은 변화 택해

네거티브 공세·패트 발언, 표심 영향 제한적

[고양=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23. suncho21@newsis.com

[고양=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원동력은 보수 정권 재창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도 과반 지지를 확보한 한 신임 대표는 당원들로부터 거대 야당에 맞설 전투력과 중도 확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원 선거인단 25만5930표, 여론조사 환산 득표수 6만4772표(62.84%)를 얻어 신임 당대표로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식적으로 선출된 두 번째 당대표다. 한 신임 대표가 60%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은 당의 변화를 원하는 당심과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남았지만 이대로는 정권 재창출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는 윤 대통령 뜻에 따라 김기현 전 대표가 탄생했음에도 낮은 국정 지지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4·10 총선까지 참패한 탓이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시작전부터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 입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세론을 형성했다.

특히 그는 법무부 장관시절부터 국회에 출석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을 향한 공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팬덤을 확보한 상태였다.

당원들은 민주당 등 야권이 192석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입법 독주를 강행하는 현 상황에서 한 대표의 '전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한 대표도 경선 기간 "당원들로부터 '100일은 너무 짧았다', '너라면 무도한 민주당과 이재명에 싸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연임이 확실시되는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대야 공세와 동시에 민생 정책은 협치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사법리스크대로, 야당 지도자로서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며 "민생 정책은 야당과 협력이 있어야 통과가 된다"고 말했다.

다른 경쟁주자들의 네거티브 공세는 결과적으로 한 대표의 높은 지지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당권주자들은 전대 초반부터 한 대표가 제시한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수정안 발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등을 엮어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불화설을 부추겼다.

또 한 대표의 가족이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사천 의혹, 사설 팀을 운영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이 형성되도록 개입했다는 댓글팀 의혹 등도 있었으나 명확한 근거가 없어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국민의힘 한 3선 의원은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로 당원들의 반감을 샀다"며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경쟁자들이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폭로도 표심을 크게 흔들진 못했다. 투표 시작 이틀 전에 벌어진 일인 데다가, 한 대표가 워낙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 반한계 표가 조직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 한 대표가 실수한 것은 맞지만, 일반 당원이나 국민들이 그렇다고 표를 바꿀 정도로 분노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 "당원이 80만명이 넘기 때문에 당심은 일반 국민 여론과 비슷하다. 소위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워장의 오더(지시)는 불가능하다"며 "지난 2021년 전대에서 대구·경북(TK)에서 나경원을 미네, 주호영을 미네 하면서 몰아서 찍는다고 했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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