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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공백' 카카오 계열사들 운명은…페이·엔터 접나

등록 2024.07.25 06:01:00수정 2024.07.25 09: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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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구속에 계열사 정리 결정 차질

기업 체질 개선 위해 계열사 정리 이어가야

SM엔터·카카오페이 등 매각 고려 대상 전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자회사 매각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열사를 늘려오던 카카오는 2021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계열사 정리를 약속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부 핵심 자산을 제외한 계열사들을 정리해 기업 체질 개선을 노리는 중이다. 김 위원장 구속에 따른 최고결정권자 부재로 당장 계열사 정리는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에 큰 변화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 물망에 오른 카카오 계열사는 카카오페이,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다.

124개 계열사 둔 카카오, 몸집 줄이기 나선 이유는?

카카오가 계열사 정리에 나선 데는 기업 체질 개선도 있지만 문어발식 경영 논란에 벗어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뒤 카카오톡을 연계한 플랫폼을 잇달아 내세웠다. 이 중에는 택시, 쇼핑, 미용, 대리운전 등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도 있었다. 이 영향에 카카오 계열사는 2015년 기준 45개에서 2021년 6월 기준 158개로 늘었다.

이러한 카카오의 사업 확장이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카카오 공화국'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2021년 당시 김 위원장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골목상권 침해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계열사 수는 124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수치(147개)보다 23개 줄었다. 당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까지 품게 돼 계열사 수가 소폭 늘어난 점을 고려해도 어느 정도 계열사 정리는 이뤄졌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에서 빠진 기업 중에는 스테이지파이브가 대표적이다. 알뜰폰 기업이자 최근 제4이동통신사 도전 실패 위기에 처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 대표사다. 스테이지파이브 대주주였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스테이지파이브 임직원 참여 투자조합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공정위 심사도 거쳐 카카오 계열사에 최종 제외됐다.

카카오 계열사 정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계열사를 100개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해 12월 차기 대표 내정 당시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엔터 꿈꾼 카카오, 지난해 인수한 SM엔터도 매각하나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31일 서울 성동구 SM사옥에서 열리는 SM엔터테인먼트 정기주주총회에서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추천한 인사들이 사내외 이사로 대거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이날 SM 사옥 모습. 2023.03.3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31일 서울 성동구 SM사옥에서 열리는 SM엔터테인먼트 정기주주총회에서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추천한 인사들이 사내외 이사로 대거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이날 SM 사옥 모습. 2023.03.31. [email protected]


매각 고려 대상으로 오른 기업은 카카오페이,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카카오는 매각 방침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 이들 기업의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가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 구속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기업이고 문어발식 확장 비판을 일축하기 위해서다. 쪼개기 상장 논란 기업 중 한 곳인 카카오페이는 외부 매각 또는 카카오뱅크 등이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편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를 인수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크래프톤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해명 공시를 내놓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인 카카오VX 매각설도 사실무근이라고 전한 상황이다.

핵심 자산인 카카오뱅크도 사법 리스크 영향에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양벌규정(대표나 관련자가 법 위반 시 법인도 함께 처벌하는 규정)에 따라 김 위원장과 함께 카카오도 자본시장법 혐의 기소 대상에 올라와 있다. 벌금형 이상 확정되면 인터넷은행특례법상 대주주 부적격 문제가 발생해 일부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카카오뱅크 2대 주주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 법적 공방이 대법원까지 이어질 경우 최종 판결은 최소 2~3년이 걸리고 한국투자증권이 은행지주가 되면 규제가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도 받아야 되는 만큼 절차가 복잡해진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도 급할 게 없으니 카카오뱅크 매각을 지금 거론하는 건 섣부르다는 게 금융업계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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