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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지하보도' 흉기 살해 피의자 "무시당했다 생각해 범행"(종합2보)

등록 2024.08.02 17:49:33수정 2024.08.02 17: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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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60대 청소노동자 살인 혐의로 체포

과거 노숙 생활…피해자와는 지인 관계

경찰로고.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로고.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조성하 기자 = 서울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11분께 '누군가 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지 약 3시간 만에 A씨를 검거했다. 중구 용역업체 소속 청소 노동자로 알려진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끝내 사망했다.

A씨와 피해자는 지난해 5월경부터 알고 지낸 지인 관계로, A씨는 이날 피해자와 만나 대화를 하던 중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이라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당초 노숙인으로 알려졌던 A씨는 과거 노숙 생활을 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는 용산구 동자동의 한 여인숙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취재 결과, 해당 지하차도에서는 평소 청소노동자와 노숙인 간 실랑이가 자주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차도의 한 상인은 "새벽 3시에 출근을 하는데 흉기를 들고 다니는 노숙자들이 많다"면서 "이런 다툼이 평소에도 빈번하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도 "(청소 노동자들이) 청소할 때 잠자고 있는 노숙인들을 깨우게 되면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계획범죄 여부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여성의 시신 부검 등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피의자의 행적을 분석하고 압수물 분석, 관련자 조사 등 폭넓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30대 남성이 일본도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지 4일만에 서울 도심에서 흉기 살인이 다시 반복돼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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