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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검찰, 북한 전문가 중국 위한 간첩 혐의로 체포

등록 2024.08.09 07:06:27수정 2024.08.09 07: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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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구서 북한 창구로 일했던 컨설턴트

중국 군 정보요원에 북한 정보 넘긴 혐의

[서울=뉴시스]스위스 제네바의 유엔기구 청사. (출처=유엔세계투어 홈페이지) 2024.8.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스위스 제네바의 유엔기구 청사. (출처=유엔세계투어 홈페이지) 2024.8.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캐나다 국적 북한 전문가로 유엔에서 일한 사람이 중국에 북한 관련 정보를 넘긴 혐의로 스위스에서 체포됐다고 미 북한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름이 크레이그인 이 사람은 올해 초부터 연락이 끊겼다. 그는 환경 컨설턴트 자격으로 중국을 자주 방문했고 중국이 그를 구금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가족들조차 그의 안부를 몰랐다.

크레이그는 사실 스위스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주변에서는 그가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관심이 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스위스 당국은 그가 최소 2021년부터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수감했다.

몇 달 째 재판 전 구속 상태인 그에 대한 수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다.

제네바 거주자인 크레이그는 스위스 연방정보국의 대중국 반탐 활동에 포착됐다. 그가 중국 스파이로 보이는 인물과 만났고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현금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그가 제공한 정보에는 다년간 접촉하면서 관계를 맺은 북한 외교관들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정보 당국 소식통이 밝혔다.

여러 유엔 기구 사무실이 있는 스위스 당국이 스파이 혐의자를 추방하지 않고 체포해 기소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스위스 연방정보국이 크레이크를 주목하게 된 것은 그가 외교관으로 위장한 중국 군 정보 요원을 만났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인 중국 요원이 2021년 제네바의 고급식당에서 크레이그를 여러 차례 만났고 스위스 당국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의심스러움을 확인했다.

북한 주재 북한 외교관에 관한 대화가 오가고 지폐가 담긴 봉투를 중국 요원이 크레이그에 줬다.

두 사람은 항상 속삭였으며 함께 식당을 벗어나지 않는 등 추적을 피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후 중국 군정보 요원은 제네바를 떠났다.

그러나 스위스 정보국이 이후 감시활동을 통해 크레이그와 중국 스파이와 관계를 추적했다.

검찰이 크레이그를 입건한 것은 지난해 3월14일이다. 기소장에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인물이 “외국 정부”를 위해 “군사, 정치, 경제” 정보를 수집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기소장은 스위스 연방경찰이 “특별 기술 장비”를 사용해 비밀리에 피의자를 감시했다고 돼 있다.

스위스 당국은 피의자에게 지난 3월14일 감시가 진행돼 왔음을 알렸다. 이후 크레이크와 연락이 끊겼다.

크레이그는 몇 달 째 구금돼 있으나 스위스 검찰은 그를 간첩 혐의로 기소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크레이그는 유엔의 개도국 지원 조직에서 일하면서 북한 당국자들과 접촉했었다. 그는 이 유엔 조직과 북한 사이의 주 채널로서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북한 당국자들과 연락이 잦았다.

제네바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북한 외교관들과 친분을 유지했으며 최근에는 북한과 친분을 과시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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