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파견 병력 쿠르스크 방어에 차출-WSJ
러 병력 분산이 쿠르스크 침공 목적 우크라 주장 뒷받침
[수미=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들판에 대전차 장애물 '용치'가 설치돼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8일째 교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방을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병력 일부를 이동한 것으로 미 당국자가 밝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미국이 아직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동한 병력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평가는 러시아군의 병력을 분산시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늦추는 것이 쿠르스크 침공 목적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주 전격적으로 침공한 이래 러시아 국경 32km 안까지 진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중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고 있으며 74곳의 러시아 마을과 도시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선 너머에서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미 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쿠르스크 지역 러시아군 방어태세에 허점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가 “국경이 불가침이라고 믿고 있지만 오늘 우크라이나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쿠르스크 공격이 러시아의 전쟁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서방이 러시아 공격 사용을 제한하는 장거리 미사일이 다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작전의 목적은 우리 국민을 지키고 영토를 지키는 것이다. 러시아연방이 평화 회복에 조기에 동의할수록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연방 영토 공격이 일찍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러시아 영토를 점령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심야연설에서 “우리 우크라이나가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이룰 수 있음을 다시 과시했다. 우리의 국익과 독립을 지킬 능력이 있음을”이라고 강조했다.
경무장한 러시아 징집병들 수백 명이 항복해 포로가 됐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을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인들과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르스크에서 귀환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추가로 진격하면서 공습 등 강력한 러시아군의 저항에 맞닥트렸다.
한 병사는 “러시아군이 집결하고 있다. 예비군을 동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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