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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잘못 먹었다간 응급실행…"꼭 전문가 요리 드세요"

등록 2024.08.23 08:01:00수정 2024.08.23 08: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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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로도톡신, 색깔·냄새·맛 등으로 구분할 수 없어

물에 녹지 않고 일반적 조리과정으로 무독화 불가

[서울=뉴시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식용 가능한 복어의 경우에도 알(난소), 간, 내장, 껍질 등에 테트로도톡신이 들어있으므로 보통 가정집에서 조리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3.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식용 가능한 복어의 경우에도 알(난소), 간, 내장, 껍질 등에 테트로도톡신이 들어있으므로 보통 가정집에서 조리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3.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50대 남성 A씨는 식당에서 복어 요리를 먹고 2시간 후 입 주위에 감각 이상을 시작으로 복통, 두통을 호소하며 부산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환자는 양압 환기로 의식이 돌아왔으나 복부 팽만,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A씨에 혈관 이완 작용을 하는 노르에프피린 투여와 함께 적절한 수액요법과 수혈을 시작하면서 수술적 치료가 아닌 혈관 조영술을 통한 동맥색전술을 치료방법으로 선택했다. A씨는 3일째 특별한 증상 호소 없이 안정적인 활력 징후를 보여 일반병실로 옮긴 후 합병증 없이 9일 후 퇴원했다.

해당 사례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마취통증의학교실이 발표한 '복어 중독 의심 환자에서 발견된 내장동맥 파열에 의한 혈액복막' 논문(책임저자 권재영) 속 증례를 정리한 것이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식용 가능한 복어의 경우에도 알(난소), 간, 내장, 껍질 등에 테트로도톡신이 들어있으므로 보통 가정집에서 조리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

복어의 테트로도톡신은 열에 강해 120℃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복어가 가진 테트로도톡신은 색깔, 냄새, 맛 등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 소금에 절이거나 건조, 가열 조리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복어를 낚시로 잡은 경우에도 직접 조리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식용이 가능한 복어에도 테트로도톡신이 함유돼 있어 반드시 복어조리 자격증을 조리사가 있는 전문식당에서 안전하게 처리해 만든 음식만 먹어야 한다.

복어독의 함량은 복어의 종류, 계절에 따라 다르다. 난소에 가장 많고, 간, 피부, 장 순서이며 근육에 적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봄인 복어 산란기의 난소에 독이 가장 많다. 수컷의 정소엔 독이 거의 없다.

초기 중독증상은 섭취 후 2~3시간 내에 입술, 혀끝, 손끝이 저리고 두통, 복통, 구토가 지속된다. 복어독은 물에 녹지 않고 내열성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조리 과정을 통해선 무독화 되지 않는다.

복어 독에 의한 중독을 피하기 위해서는 복어요리 전문가가 요리한 복요리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낚시로 잡은 복어를 직접 조리해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알, 난소, 간, 내장, 껍질 등 독성이 많아 폐기된 부위는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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