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위험해요"…눈만 보고도 '합병증' 알아챈 인공지능[빠정예진 의료AI]
흡연력·가족력 없던 환자…심혈관위험평가결과 '중등도'
추가 검사서 심전도에 심질환 소견 보여 심장내과 전원
[서울=뉴시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메디웨일의 '닥터눈 CVD'를 통해 망막 촬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메디웨일 제공) 2024.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 이상 된 67세 여성 환자 A씨는 얼마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다는 게 A씨 하소연이다. 의료진은 합병증 검사를 하면서 망막 촬영을 통해 ‘닥터눈 CVD’로 심혈관 예측을 실시했다. A씨는 흡연력, 가족력이 없고 고지혈증만 앓고 있었다. 또한 저밀도 콜레스테롤도 90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닥터눈 CVD 검사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과 교수는 "심혈관위험평가결과 51점으로 상당히 고위험군에 속해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환자의 혈관이 같은 나이와 비교해 많이 안 좋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설명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A씨에게 합병증 검사를 하면서 닥터눈 CVD를 통해 예상치 않게 고위험군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검사를 통해서도 심전도에서 심질환과 관련된 소견을 보여서 A씨는 심장내과로 전원하게 됐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하게 되면 가장 먼저 봐야 하는 합병증 중의 하나가 망막 합병증이다. 2023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 지침에도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언제 진단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처음 진단된 사람들에게 반드시 망막합병증 검진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메디웨일이 개발한 닥터눈 CVD는 세계 최초로 망막 촬영을 통해 1분 안에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AI의료 솔루션이다.
[서울=뉴시스] 메디웨일은 2016년 설립된 의료AI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망막 촬영을 통해 1분 안에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닥터눈 CVD를 개발했다. (사진=메디웨일 제공) 2024.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닥터눈 CVD는 현재 심장내과에서 가장 정확한 예측 검사인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기반의 관상동맥 석회화지수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예측 성능을 보인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약 160만 장의 다양한 망막 데이터를 통해 AI가 학습 및 검증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의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닥터눈 CVD는 검사 결과를 ▲저위험군 ▲중등고위험군 ▲고위험군 등 총 3가지로 구분하고 0점부터 100점까지 점수화해 보여주기 때문에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용호 교수는 "고위험군 등으로 구분돼 있어 환자들도 결과지를 보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9월 현재 닥터눈 CVD는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57개 국내 의료기관에 도입돼 주로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닥터눈 CVD를 사용한 의료진들은 만성질환자에게 복잡한 추가검사 없이 심혈관 위험 평가 및 망막합병증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용호 교수는 "심혈관 위험평가가 고위험으로 나올 경우 추가 검사를 통해 무증상 허혈성 심질환 환자를 놓치지 않게 도와준다”며 “콜레스테롤 약제 시작 및 증량 결정에 도움을 준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하고 접근성 높은 검사 방법으로 여러 번 반복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남상휴 나은병원 안과 과장은 "닥터눈은 가까운 미래에 생명에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표준검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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