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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에 관심 집중…베이비컷? 빅컷?[금알못]

등록 2024.09.16 06:00:00수정 2024.09.16 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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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운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2024.06.13.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운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2024.06.13.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세계 금융업계가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연일 '빅컷'이 이뤄질 지, '베이비컷'이 이뤄질 지를 예측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기축통화국이고, 미국의 금리 변화는 세계 자금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경제 기사를 읽다보면 기준금리 조정과 관련해 '베이비컷', '빅컷' 외에도 '울트라컷', '자이언트컷', '베이비스텝',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 등 다양한 용어들이 사용됩니다. 금리를 내릴 때는 '컷', 올릴 때는 '스텝'이라고 표현하죠.

이번에 연준이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베이비컷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뜻합니다.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 것처럼 신중하게 금리를 낮추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경기침체를 방지하고, 경제를 점진적으로 부양하고 싶을 때 베이비컷을 통해 시장에 신호를 보냅니다.

빅컷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넘게 인하하는 것을 뜻합니다. 경기침체를 신속하게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때 단행되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넘게 인하하는 것은 '자이언트컷'으로, 1.00% 넘게 인하하는 것은 '울트라컷'으로 불립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대규모 불황 등 매우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쳤다고 판단했을 때 이같은 조치를 하게 돼죠. 미국은 코로나가 현실화한 2020년 3월3일 빅컷을, 코로나19펜데믹(세계적 유행)이 발표된 같은달 13일 '울트라컷'을 단행했습니다.

베이비스텝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뜻합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금리를 조정하려 할 때 사용됩니다.

빅스텝은 0.5% 인상하는 것을 뜻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를 때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죠. 0.75%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1.00% 이상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은 매우 급격한 경제 변화나 위기 때 사용됩니다. 연준은 코로나19에 따른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으로 치솟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6∼11월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 연속적으로 단행했죠.

그런데 '울트라컷', '자이언트컷', '빅컷', '베이비컷', '베이비스텝',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 등이 공식 용어가 아니란 걸 아시나요? 해외에서도 간혹 사용되긴 하지만 국내 언론과 증권사 등이 금리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널리 확산된 용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은 베이비스텝, 빅스텝, 자이언트스텝의 우리말 대체어로 '소폭 조정', '대폭 조정', '광폭 조정'을 제시했답니다.

금리 피봇(Rate Pivot)은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는 것을 뜻합니다.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다 멈추거나, 인하 방향으로 전환할 때 '피봇'이라는 표현을 쓰죠. 피봇은 경제 정책의 큰 변화가 필요할 때 이뤄집니다. 시장에도 중요한 신호로 작용하죠.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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