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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 '관리 전환'된 60점 공개

등록 2024.09.11 10: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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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소장품전: 작품의 이력서'

12일부터 덕수궁에서 전시

장우성, 귀목(歸牧), 1935, 비단에 먹, 색, 145×17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장우성, 귀목(歸牧), 1935, 비단에 먹, 색, 145×17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작품을 수집하는 방식으로는 ‘구입’과 ‘기증’ 외에 ‘관리 전환’이 있다.

‘관리 전환’은 정부기관, 공공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 작품을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이관 받아 소장 하는 것이다.

1969년 10월 국립현대미술관 설립을 계기로 1970년대 초부터 일부 정부기관, 공공기관이 소장한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관리전환하기 시작했다. 작품의 훼손과 유실을 막고 국가대표 미술 전문기관이 작품을 효율적,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미술사 연구 및 전시에 활용하게 하기 위해서다.

주로 창덕궁,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극장,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청와대 등으로부터 작품이 관리 전환되었다.

정부미술은행이 설립(2012)되기 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관리전환 된 작품은 60여 점이다.
민경갑, 영산홍, 1977, 종이에 먹, 색, 129×40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민경갑, 영산홍, 1977, 종이에 먹, 색, 129×40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을 계기로 기증에 대한 관심이 대폭 증가한 반면 '관리 전환'은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다"며 ‘관리 전환’으로 미술관에 수집된 작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관리 전환 소장품은 구입 소장품처럼 미술관의 소장 정책이나 의도를 직접적으로 반영하지 않지만, 미술시장이 활성화되기 전 국가가 미술계 진흥, 국민의 문화향유권 제고 등 공익을 위해 취득한 작품인 만큼 근현대 역사 및 미술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살펴볼 가치가 있다.

'MMCA 소장품전: 작품의 이력서'를 타이틀로 오는 12일부터 10월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1, 2부로 구성, 작품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사와 미술사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1부 ‘구상에서 추상으로’는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 광복 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작 및 수상작을 중심으로 구상 미술에서 추상 미술로 변모해 가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적 흐름이 반영된 소장품을 소개한다.

장우성의 <귀목(歸牧)>(1935), 김창락의 <사양(斜陽)>(1962), 김환기의 <산월>(1958), 박서보의 <원형질(原形質) No. 64-1>(1964) 등이다.
박서보, 원형질(原形質) No. 64-1, 1964, 캔버스에 유화물감, 160×128.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박서보, 원형질(原形質) No. 64-1, 1964, 캔버스에 유화물감, 160×128.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2부 ‘시대의 기록’은 전통의 계승과 민족문화 개발을 중시했던 당시 정부기관의 문화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소장품을 소개한다. 특히 1960~70년대‘동양화 붐’속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화, 민족적 정체성 확립을 내세운 기록화, 표준영정 등을 소개한다. 배렴의 <심산춘래(深山春來)>(1930년대 후반), 민경갑의 <영산홍>(1977), 박광진의 <근대화된 새마을농촌>(1977) 등을 선보인다.
김환기, 산월, 1958, 캔버스에 유화물감, 130×10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재판매 및 DB 금지

김환기, 산월, 1958, 캔버스에 유화물감, 130×10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작품의 소장 이력은 질적 가치는 물론 작품을 둘러싼 시대적·사회적 맥락과 함께 보다 입체적으로 작품을 돌아보게 한다”면서, “과거 정부기관 소장품을 한자리에 선보여 한국 근현대 역사와 미술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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