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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출근카드 찍습니다"…명절이 더 바쁜 사람들

등록 2024.09.16 08:00:00수정 2024.09.16 08: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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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여행객 폭증으로 비상근무체제

반도체·정유·철강도 평상시처럼 24시간 근무



[포항=뉴시스]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지난 14일부터 닷새간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추석 당일조차 쉬지 못하고 평소보다 더 바쁘게 일해야 하는 산업계 종사자들이 많다.

업무 특성상 24시간 365일 가동을 멈출 수 없는 반도체를 비롯해 정유, 철강 공장 직원들은 추석 연휴에도 평상시처럼 24시간 풀 가동 체제를 유지한다.

추석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호황을 맞는 항공업계도 특별근무체제를 가동할 정도로 추석 연휴가 더 바쁘다. 물류업계도 2배 이상 늘어난 물동량 때문에 추석 연휴에도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맞아 산업계 어떤 업종보다 항공업계가 연중 가장 바쁜 근무 강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추석 연휴에 특별수송 대책센터를 운영하며, 공항 등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자체적으로 긴밀한 업무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종합통제와 운항, 객실, 정비, 운송 등 항공기 운항 관련 부서는 모두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적정 근무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며 "추석 연휴 승객들의 안전 운항을 위해 모든 근무 직원들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2023.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2023.8.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수출의 20%를 책임지는 반도체 기업들도 추석 연휴를 잊은 대표 업종이다.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캠퍼스의 주요 생산라인과 SK하이닉스 이천·청주공장의 생산라인은 모두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4조3교대로 공장을 가동한다.

반도체는 제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500여개 공정을 거치는데, 한시도 라인을 멈춰선 안된다. 웨이퍼(원판)을 가동하는 도중 장비가 멈추면, 실리콘막이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기 때문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24시간 365일 연속 가동은 반도체 업종의 숙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에도 필수 근무인력이 출근해 공장 장비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명절 근무자들을 위해 추석 특식과 귀성길 버스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줄 서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 추석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인 13일부터 18일까지 총여객 120만 4000명(일평균 20만 10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역대 추석연휴 최다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이전 추석 연휴 최고치인 2017년의 18만7623명보다 7%가량 높다. 추석 연휴기간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18일로 21만 3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4.09.10. jhope@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줄 서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 추석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인 13일부터 18일까지 총여객 120만 4000명(일평균 20만 10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역대 추석연휴 최다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이전 추석 연휴 최고치인 2017년의 18만7623명보다 7%가량 높다. 추석 연휴기간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18일로 21만 3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4.09.10. [email protected]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 같은 제품은 이미 완판될 정도로 촉박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객사가 미리 요청한 물량에 맞춰 추석 연휴에도 설비 가동을 늦추지 않는다"고 말헀다.

이외에 LG전자 창원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LG디스플레이의 파주·구미공장 등 가전 및 디스플레이 업계도 일부 공장도 24시간 가동을 멈추지 않는다.

철강업계도 업종 특성상 고로가 24시간 가동되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추석 연휴에도 정상 조업을 한다. 고로가 멈출 경우, 쇳물이 들러붙어 재가동하는데 워낙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올 추석 연휴에도 평상시와 똑같이 교대근무 순번대로 정상 조업을 하고 있다. 대신 인천, 포항, 당진공장의 전기로 근무자들은 추석 연휴에 모처럼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CJ대한통운과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소포·로젠택배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하고 광복절인 15일까지 이틀간 배송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단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과 SSG닷컴 등 업체와 편의점의 자체 배송망을 이용하는 반값 택배는 정상 배송한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시내 한 택배물류센터. 2024.08.1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CJ대한통운과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소포·로젠택배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하고 광복절인 15일까지 이틀간 배송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단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과 SSG닷컴 등 업체와 편의점의 자체 배송망을 이용하는 반값 택배는 정상 배송한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시내 한 택배물류센터. 2024.08.13. [email protected]



HD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업계는 추석 연휴에 4조 2교대 24시간 체제 그대로 돌아간다. 정유업 특성상 평상시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공장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공장) 가동을 멈추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정기 보수 같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명절이라고 해서 가동을 중단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이 연중 가장 큰 대목인 물류업계는 이미 한바탕 업무 폭증을 거쳤다. 한진 대전메가허브 터미널의 경우, 추석 직전 평일 배송 물량이 하루 120만 박스로 종전 평일대비 261%나 증가했을 정도다.

한진은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100여개 주요 터미널과 가용 차량을 최대한 가동하고 분류 작업원 충원 및 임시 차량 추가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

회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직전은 물론 추석 연휴 기간에도 물동량 효율을 높이며, 택배 실적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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