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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해방군, 스타링크 이용해 미군 스텔스기 잡나

등록 2024.09.15 11:27:15수정 2024.09.15 12: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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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기나 드론, 스타링크 전자기파 받아 내보내는 ‘전방 산란파’ 이용

“중국군, 스타링크 파괴할 수도 있으나 역으로 이용하는 연구도 진행”

스타링크 위성과 중국 푸젠의 한 곳에 설치된 레이더의 위치. 이 사이로 스텔스기가 지나갈 때 나오는 '전방 산란'를 감지해 스텔스기를 포착 추적할 수도 있다고 중국 과학자팀은 주장했다. (지도출처: SCMP 캡처) 2024.09.15.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링크 위성과 중국 푸젠의 한 곳에 설치된 레이더의 위치. 이 사이로 스텔스기가 지나갈 때 나오는 '전방 산란'를 감지해 스텔스기를 포착 추적할 수도 있다고 중국 과학자팀은 주장했다. (지도출처: SCMP 캡처) 2024.09.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인 스타링크를 이용해 스텔스 물체를 탐지해 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은 전례없는 실험 성공으로 남중국해 갈등에서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레이더에서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한 반사 면적을 가진 새 한 마리 크기의 ‘DJI 팬텀 4 프로 드론’을 광둥성 해안에서 발사했다. 지상 기반 레이더에서 아무런 전파를 내보내지 않았지만 표적이 화면에 나타났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필리핀 위를 지나는 스타링크 위성이 방출하는 전자기파가 드론에서 반사됐기 때문이다.

SCMP는 이전에는 다른 어느 나라도 이런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의 F-22 같은 스텔스 항공기는 기하학적 모양과 흡수 코팅을 통해 전자파 반사를 줄여 레이더 탐지를 피한다.

“그러나 레이더 기지가 강력하고 거의 모든 곳에 있는 스타링크 위성 신호를 이용할 수 있다면 그 탐지 능력은 레이더를 피하려는 대상의 3차원 모양과 표면 재료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우한대 전자정보학과 이젠신(易建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달 26일 ‘신호 처리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는 작고 은밀한 목표물을 탐지하는 데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반 군용 레이더는 작동시 위치가 드러나므로 적의 잠재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항공기가 통신위성과 지상 안테나 기지 사이를 지날 때 위성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중 일부를 산란시키기 때문에 이같은 탐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파동은 ‘전방 산란파’라고도 불리며 정상적인 통신 신호를 방해할 수 있는데 이 작은 산란파를 분석해 관심있는 표적을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방 산란’을 이용해 드론을 감지한다는 아이디어는 2015년 국제 학술 대회에서 러시아 과학자들이 처음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스타링크가 존재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가 만든 이 시스템에는 현재 6000개가 넘는 위성이 있다. 이 위성들은 최대 220Mbps의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주파 무선 신호를 방출한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오늘날의 스텔스 전투기 설계에서는 이러한 복잡한 전자기 환경이 고려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미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군 연구원들은 필요한 경우 스타링크를 파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팀은 스타링크를 어떻게 활용해 미군에 대항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저궤도 위성신호는 모든 날씨와 지역에 적용되고 저비용이라는 장점이 있는데다 은밀한 전방 산란파 감지 레이더와 완벽하게 결합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타링크 신호는 암호화되어 있고 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중국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지만 연구팀은 전자제품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싼 부품을 사용해 스타링크 수신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연구팀이 사용한 레이더 안테나는 프라이팬 크기이고 실험에 사용된 드론은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비행했다.

따라서 논문에 공개된 기술은 군사적 용도에 직접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연구팀은 드론 움직임과 같은 세부적인 특징에 해당하는 신호를 성공적로 감지했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드론 방어 및 스텔스 전투기에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과 효과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기존에도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데 대규모 지구 관측 위성 군집을 사용해 비행하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를 자동으로 식별 추적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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