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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진 10대, 응급실 찾다 숨져…유족 "전화해도 안된다고 해"

등록 2024.12.03 10:19:22수정 2024.12.03 1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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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44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더해 136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진료 역량을 갖춘 15곳 내외를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하고,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1~2에 해당하는 중증·응급환자를 먼저 수용한다. KTAS 1~2등급은 생명이나 사지에 위험이 있어 빠른 처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심정지, 중증외상, 호흡곤란, 극심한 흉통, 복통, 두통, 토혈, 의식장애 등이 해당한다. 2024.09.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44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더해 136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진료 역량을 갖춘 15곳 내외를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하고,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1~2에 해당하는 중증·응급환자를 먼저 수용한다. KTAS 1~2등급은 생명이나 사지에 위험이 있어 빠른 처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심정지, 중증외상, 호흡곤란, 극심한 흉통, 복통, 두통, 토혈, 의식장애 등이 해당한다. 2024.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모야모야병'으로 투병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10대가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응급치료 지연으로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3일 YTN 보도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우만동에 거주하는 A(16)군은 지난달 15일 오전 0시30분께 뇌출혈로 쓰러져 구급차가 긴급 출동했지만,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했다.

A군은 첫 신고 후 70분 만에 가까스로 집에서 약 9㎞ 떨어진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해당 병원에서는 희귀병에 뇌출혈까지 확인된 A군을 치료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 판단, 다른 병원 전원을 결정했다.

A군은 평소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 속 특정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만성 진행성 뇌혈관 질환이다. 발병 초기 증상이 생기면 원 상태로의 회복이 어렵고 그 원인 역시 명확하게 제거되지 않아 난치병에 속한다.

모야모야병은 조기에 발견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완치에 가까운 치료 성과를 거둬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조기 진단이 이뤄지지 않고 뇌로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뇌졸중·뇌출혈 같은 심각한 뇌 손상을 유발, 영구적인 신경마비 증상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A군 역시 난치병에 뇌출혈 진단까지 받으면서 수술할 수 있는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은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용인에 있는 대학병원은 인력 문제로 답변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이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에 있는 대학병원도 전원이 불가하다고 알려왔다.

A군은 결국 15㎞ 떨어진 경기 군포시의 한 병원에 도착해, 첫 신고 후 6시간 만인 오전 6시3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수술이 이뤄진 후에도 사경을 헤매던 A군은 일주일 만에 끝내 숨졌다.

A군 가족은 초기에 응급치료가 지연된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A군의 어머니는 YTN에 "(병원에) 계속 전화해도 '안 된다. 오셔도 지금 안 된다'라는 식으로 말했다"며 "이러다 잘못 되겠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 아무 데도 안 받아주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전했다.

A군을 받아주지 않은 대학병원은 YTN에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어 진료가 불가능하거나 응급실에 의료진이 없어 배후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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