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플라스틱 추가 협상, 내년 6~7월 케냐서 개최 가능성 높아"
"생산 감축, 가야 할 방향이지만 각국이 할 수 있는 대로 조치해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회의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각 나라별 참가자들이 행사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2024.11.25. [email protected]
3일 환경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부산에서 진행한 5차 INC를 계승해서 'INC 5.2'를 하기로 했다"며 "추가 개최지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 경우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가 있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응할 구속력 있는 협약을 올해 말까지 마련하는 걸 목표로 지난 2년 간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부산에서 마지막 협상을 벌였으나 국가 간 입장차로 협약 성안에는 실패했고 내년에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추가 협상 시기는 내년 6~7월로 점쳐진다.
환경부는 추가 협상에서 5차 INC 개최국으로서 '양 극단'의 주장을 펼치는 국가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제협약이 태동하려면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가 돼야 하기 때문에 양 극단의 입장들을 설득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5차 협상을 개최했던 나라로서 책임감 있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협약에 생산 감축이 포함되길 거부하는 소수 산유국들의 반대에 막혀 협상이 결렬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울러 플라스틱 생산 감축은 가야 할 방향이되, 그에 따른 조치는 국가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플라스틱의 생산·소비·처리 전 과정에 대해 각국이 할 수 있는 방안대로 노력을 하자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생산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나라는 줄이고, 그게 어려운 나라들은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1.25L 페트병 안에는 재생원료가 함유돼있는데,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면 플라스틱 생산 수요를 줄일 수 있게 된다"며 "이런 것들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각 국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하는 게 현실적인 감축 방안"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