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 '장 담그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23번째
"특정 가족 정체성 반영…문화 관행도 탄생"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3일(현지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가운데)이 위원국들에게 감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국가유산청 제공)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네스코가 한국 '장 담그기'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한국 무형문화유산으로 23번째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 장 담그기 문화를 신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채택했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는 주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성별, 연령, 사회 집단의 가족 구성원이 수행한다"며 "관련 지식과 기술은 주로 어머니나 시어머니가 딸과 며느리에게 가족 내에서 전승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명인이나 지역사회 단체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은 특정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 연대를 촉진한다"며 "발효와 숙성 성공을 위해 부적을 사용하거나 의식을 거행하는 등 관련 문화 관행도 탄생시켰다"고 평가했다.
한국인들이 장의 건강 효능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 이번 등재로 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대두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며 "콩 생산량 증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담그기'는 콩을 주재료로 메주를 만든 뒤, 이를 발효시켜 된장과 간장 등을 만드는 전통적인 과정을 일컫는다.
콩 재배부터 메주 만들기, 장 담그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 과정을 거치는 전통 제조법은 중국이나 일본과 구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단순한 음식 준비를 넘어 한국의 전통 식문화와 생활 방식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한국 무형유산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건 이번이 2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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