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학생 124명 시국선언 "비상식적 대통령…즉시 물러나야"
재학생들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야"
"오로지 자리 지키기 위한 불법적 선포"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광장에서 재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동국대학생 108인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동국대 재학생 124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앞 광장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에 나선 재학생들은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비상계엄은 위헌!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피켓을 들었다. 이들 앞에는 재학생 약 50명이 서서 "21세기에 계엄령 선포가 웬 말이냐. 비상식적 대통령을 규탄한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으로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선언을 처음 제안한 사회학과 4학년 홍예린씨는 "오로지 자신의 자리만을 지키기 위한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였다"며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 두려웠고 국회를 짓밟은 총구가 우리를 향하게 될 것이 두렵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사회학과 3학년 원우형씨는 "근현대 한국 사회는 파상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2014년도 진도 앞바다에 가족을 묻었고 2022년 이태원 길거리에 청춘을 가뒀다"며 "윤석열 정부 아래에서 수많은 이름이 쓰러졌다"고 사회학도의 목소리를 대독했다.
북한학과 4학년 김준겸씨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유부터 과정까지 그 무엇도 헌법과 법치 안에서 타당한 것이 없다"며 "자신의 안위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민에게 총부리를 돌리고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대통령을 향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서 지금 즉시 물러나라"고 했다.
이들은 "자신의 지지율이 위태로워지자 곧바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정부를 봤다. 군홧발이 국회를 짓밟으려 들이닥치는 것을 봤다.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동안 일궜던 민주주의 가치마저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을 봤다"고 짚었다.
또 "우리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원하고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지켜진 사회를 원한다"며 "그것을 무너뜨리는 자는 그 누구든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낭독을 마친 뒤 동국대 재학생들은 본관 밖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며 결의를 다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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