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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계엄령 파문, 학교에서 가르치자"…'계기 수업자료' 확산

등록 2024.12.04 15:41:39수정 2024.12.04 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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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역사모임, 홈페이지에 '12.3 사태 수업자료' 공유

인디스쿨 등 커뮤니티로 확산…교육청들 동향도 주목

[세종=뉴시스] 전국역사모임이 4일 제작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년 12.3 사태' 계기 교육자료. (자료=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 갈무리). 2024.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전국역사모임이 4일 제작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년 12.3 사태' 계기 교육자료. (자료=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 갈무리).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12.3 계엄령 파문' 수업자료를 만들어서 공유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민주시민교육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교육감들도 다수 있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2000여명 역사 교사가 참여하고 있는 진보 성향 단체 전국역사교사모임은 '12.3 사태 수업자료'를 제작해 이 단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총 34쪽의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인 이 자료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오후 10시20분께부터 계엄군의 국회 진입, 시민들의 시위,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윤 대통령의 해제 의결 경과를 담고 있다.

박근혜 정부 말기 논란이 됐던 계엄령 선포 계획 문건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계엄령 주장 등 과거 경과를 소개하며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하는 구성도 담겼다.

한국 현대사의 역대 계엄령 사례와 현행 법 체계상 윤 대통령이 시도한 계엄령의 문제점을 다루는 대목도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헌법에 위배되는 권한행사"라 밝힌 성명서도 인용해 보여주고 있다.

국제엠네스티 세계인권선언문을 읽고 이번 사태로 자신의 어떤 권리가 침해됐는지 적어보거나 시위나 단체행동에 쓰일 슬로건(구호)을 만들어 보자는 과제도 제시했다.

자료가 탑재된 게시글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공개됐는데 5시간만인 오후 3시20분께 현재 10만638건의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현직 초등교사 회원제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도 이 자료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공유됐다.

교사들은 댓글로 "정말 이게 나라인지","살펴보고 아침에 교육했다", "좋은 자료 감사하다"고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교사들은 "슬로건 만들기에 동덕여대 사태를 예시로 든 점은 좀(부적절하지 않나)",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적기도 했다. "얼마나 이야기할지는 교사 개인의 판단이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돼 있다"는 댓글도 있었다.

교육 현장에서는 특정 기념일이나 시사적인 의미를 다루는 주제를 가르치는 것을 계기 교육이라고 한다. 예컨대 6.25 전쟁에 대해 매년 6월 가르치는 것도 한 예시다.

야권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정국이 급속도로 소용돌이치면서 교육 현장에서 이번 계엄령 사태를 가르치는 계기 자료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진보 성향 교육감이 맡고 있는 지역의 동향도 주목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교육공동체는 이번 사태를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깊이 되새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적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이날 "자라나는 아이들과 학생들을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게 교육자의 역할"이라며 "12월 3일의 비상계엄에 대해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의 교훈으로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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