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통' 다이빙 中대사 부임…"중한관계 안정적 발전시킬 것"
6개월만 공석 채워…전임 싱하이밍보다 급 높아져
韓 탄핵정국에 "어려움 극복해 안정·번영하길 바라"
[서울=뉴시스]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 (사진= 주한 중국대사관 제공) 2024.12.27. [email protected]
다이 대사는 이날 오후 한국으로 입국한 직후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배포한 서면 연설문에서 "대사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러운 사명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이며 양국 간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며 수교 32년 간 양국 공동의 노력을 평가했다.
이어 "현재 세계는 100년 미증유의 대변국을 겪고 있으며 중한 관계 역시 지난날을 이어받고 미래를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면서 "신시대의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발전에 더 많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국이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인데다 내년과 내후년 각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수임하는 점을 들어 돈독한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중국)는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고, APEC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서로 지지하며,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수호하면서 양국의 공동 발전과 국제 사회의 연대 및 협력을 위해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다이 대사는 한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을 조속히 안정화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의 각계 인사들과 왕래와 교류를 강화하며 새롭고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며 "이를 통해 이해를 증진시키고 신뢰를 공고히 하며 우의를 깊이 다지고 협력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어려움을 극복해 계속 안정, 발전, 번영을 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여 전했다.
다이 대사의 부임은 싱하이밍(邢海明) 전 대사가 지난 7월 초 본국으로 귀국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부임 시기가 예정보다 늦춰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신임장 제정 대상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변경하느라 물리적으로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탁한 그는 주 유엔 부대표를 지낼 만큼 지금까지 한국대사에 임명된 인사들 중 최고위급이다. 한중관계 개선을 바라는 시 주석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1967년 안후이성 출생으로 안후이사범대 외국어과를 졸업하고 1995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주로 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했고 2017년 아프리카사장(국장), 2020년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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