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정치혼란 속 여객기 사고…안보 대응에 그림자" 日언론
尹 애도 표명엔 "복권 목표…국민과 연대 어필"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언론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한국의 정치혼란 속 벌어졌다며 안보 대응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의 여객기 참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 속에 일어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국회가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도 가결하며 현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가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더불어민주당이 "정부를 추궁하는 자세를 강화해, 정국 혼미가 심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12·3 비상계엄 사태의 '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이 3차례나 소환조사에 불응한 점도 전하며 "유사시 진두지휘를 취할 리더가 없는 이상 사태는 북한 위협을 비롯한 안보 대응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한국의 여객기 참사가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거대야당의 잇따른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된 가운데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사태에서 야당이 더 이상 국정을 마비시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초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재판관 임명에 신중한 최 대행에 대해서도 탄핵소추안 제출을 불사할 태세였으나 "한국 국민의 주목은 당분간 이번 사고로 향하게 됐다"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직무정지 상태인 윤 대통령이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하며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복권을 목표로 국민과의 연대를 어필한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요미우리는 이번 참사로 "제주항공이 취항 중인 (일본) 국내 공항에서는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7분께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남쪽 끝 담벼락을 충격하고 폭발했다.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일본 언론들은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자국 전문가의 추측 등도 함께 전하고 있다.
전일본공수(ANA) 기장 출신인 이노우에 신이치(井上伸一)는 일본 공영 NHK에 여객기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바퀴(랜딩기어), 보조날개 플랩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 "버드 스트라이크는 엔진 안에 새가 들어가거나 하는 것”이라며 “바퀴, 플랩을 내리는 것과는 직접 관련은 없기 때문에 가능성으로 본다면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