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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코로나 기원 中압박 필요…제재 가능성도 열어놔야"(종합)

등록 2021.05.31 10: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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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해 못하면 코로나26·32도 나타날 것"

中통신 도·감청 시사…'실험실 유출 사고'에 무게

"中 비협조, 실험실 유출설 정황 증거…협조해야"

[서울=뉴시스]피터 호테즈베일러의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장이자 텍사스 아동병원 백신개발센터장. (사진=피터 호테즈 트위터 캡처) 2021.05.31.

[서울=뉴시스]피터 호테즈베일러의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장이자 텍사스 아동병원 백신개발센터장. (사진=피터 호테즈 트위터 캡처) 2021.05.3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제재를 통한 압박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베일러의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장이자 텍사스 아동병원 백신개발센터 공동 책임자인 피터 호테즈는 30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우리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코로나26, 코로나32도 발생할 수 있다"며 투명하고 신속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협조 없이 기원을 밝힐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고 제재 가능성도 열어 놔야 한다고 피력했다.

호테즈 교수는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과학자, 전염병학자, 바이러스학자로 구성된 독립된 팀이 중국에서 6개월~1년 정도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과학자들을 인터뷰하고 연구 자료를 면밀히 조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조사팀이 '무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재 가능성을 포함해 중국에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 보복도 감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의료 및 반도체 등의 공급망을 중국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그러면 중국은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것은 매우 가혹한 처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콜 의원은 이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의 통신정보를 도·감청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실험성 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다고 생각한다"며 "사고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또한 "이것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은폐"라며 "전 세계적으로 350만 명의 사망자와 경제적 파괴를 초래했다"고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검토는 이미 기한이 지난 지 오래됐다"며 신속한 조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가 지난 3월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관련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5.31.

[워싱턴=AP/뉴시스]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가 지난 3월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관련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5.31.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미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중국의 비협조가 오히려 실험실 유출설의 정황 증거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첫 보고 전 유사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던 우한 연구원들의 혈액 샘플과 변이를 언급하며 "(조사 협조가 오히려)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험실 유출설이 맞다면) 어떻게 유출됐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매슈 포틴저는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우한 실험실 유출설이 사실이라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90일 간의 재조사 지시'가 중국 과학자들의 양심 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틴저 전 부보좌관은 "코로나19가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이라면 중국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중국의 많은 윤리적인 학자들에게 도덕적인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 정보당국은 자연유래설과 함께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안전하지 않은 실험실 연구 과정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미 정보기관들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정확히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파됐는지 아직 모르고 있다"면서 "인간이 감염 동물과 접촉해 자연적으로 발생(자연유래설)했거나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실험실 유출설)됐을 가능성 등 2개 이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애초에 중국 편향성 논란이 있었던 데다 보고서 집필에 중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만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WHO 역시 이 보고서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첨언을 달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90일 간의 재조사'를 지시했다. 이후 조사 결과를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했다.

미국에선 조사를 위해 중국이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WHO가 조사한 사안이라면서 미국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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