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아들 사고쳐 혼전임신, 손주 안봤지만…"
이경실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맨 이경실(58)이 아들 손보승(25) 부부의 혼전임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경실은 27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아들이 스물 세 살 때 사고를 쳤다"며 "야간에 일하고 집에 오려면 졸려 잠깐 잠을 잘 수 있는 월세 방을 얻었다. 거기가 아지트가 될 줄은 몰랐다. 살림을 차렸더라. 어느 날 아침에 '엄마, 아빠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 순간 뭐가 싹 스쳤다. 엄마니까 가능한 거다. '아기 가졌니?'라고 하니 '네'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었지만 앞이 하얘진 적은 없다. 다른 사람이 겪었으면 세상 안 살고 싶은 일을 겪었는데, 앞이 하얘지진 않았다. 순간 앞이 하얘지더라"면서 "'그래서 어떡하려고?'라고 하니 '낳아야죠. 아기 심장 소리를 들었어요'라고 했다. '아기 심장 소리는 들리고 엄마 심장 떨어지는 소리는 안 들리냐'며 이성을 잃었다. 아들이 군대도 안 갔다 왔을 때"라고 설명했다.
이경실은 "내 자식이 가장이 되는 게 싫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지 않느냐. 아직 부모 품 안에서 누려도 되고,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나 많은데 젊음을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데 보내야 해 앞이 캄캄했다"며 "아이를 낳은 뒤에도 안 봤다. 애 사진 보내면 안 봤다. 쓱 받아들이면 안 되겠더라. 3개월 텀을 두고 냉정하게 봤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며느리가 애를 예쁘게 잘 키웠다. 아들은 못 믿겠는데 며느리에 관한 믿음이 생겼다. 어느 날 불러서 '밥 차릴 테니 데리고 와라'고 했다. 내가 아들과 통화할 때마다 욕하는 걸 들었는데, 며느리가 얼마나 쫄았겠느냐. 환영한다고 안아주니 울더라. '여기까지만 하자. 더 이상 가면 드라마다. 앞으로 잘 살아보자'고 했다."
이경실은 "나를 그렇게 어려워하진 않는 것 같다"며 "연휴에 4일 동안 집에 있다 가는데, 아들 맡기고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하더라. 난 밥은 해줄 수 있어도 아이 케어를 못한다. 남편이 데리고 오라고 해서 왔다. 뮤지컬만 보는 줄 알았더니 새벽 5시에 들어왔다. 아들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내가 콩나물국을 끓여 놓고 '며느님 이제 속 푸셔야죠'라고 했다. '잘 안 들어가요'라고 하길래 '얼른 들어가서 주무세요'라고 했다"며 "불편하면 갔을텐데 4일 있다가 갔다. '연휴에 시댁에만 있으면 억울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아드님이 원하니까요. 저도 싫지는 않고요'라고 하더라. '네가 날 편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더라"고 했다.
손보승은 2022년 4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2021년 12월 비연예인 여자친구가 임신했다고 밝혔으며,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않은 상태다. 손보승은 2013~2016년 JTBC 예능 '유자식 상팔자'에 이경실과 함께 출연했다. 2016년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로 데뷔했으며, '구해줘2'(2019) '펜트하우스'(2020~2021) '얼어죽을 연애따위'(2022) 등에 출연했다. TV조선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2021)에도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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