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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문한 콜롬비아대통령과 에너지· 이민문제 협의

등록 2023.04.21 07:46:28수정 2023.04.21 08: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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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마약단속과 베네수 이민문제로 대립 계속

"민주화와 기후변화 대응, 경제문제엔 협력"

콜롬비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 해제

[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4월 20일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4월 20일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며 그 동안 미국의 마약단속과 콜롬비아의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 문제와 마두로대통령과의 관계 등으로 간극이 깊었던 두 나라의 관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특히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민문제, 에너지 정책 등에 집중해서 회담을 전개할 것이라고 회담 직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여기에는 민주주의의 강화,  탄소의존에서 탈피하는 경제 발전 등도 포함된다고 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우리는 같은 강물을 타고 내려가는 나라들이다. 이 강은 더 위대한 민주주의, 더 큰 자유를 향해 우리를 데려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러기 위해서 공통의 의제를 다룰 것이며 앞으로 할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도 " 두 나라가 앞으로 서반구에서 평등하고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통합된 국가를 건설한다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고 밝히고 "콜롬비아가 서반구의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19일 63세가 된 페트로, 80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해서도 농담을 주고 받았다.  카메라 앞에선 이들은 그 동안 미국과 콜롬비아의 적대적인 관계 악화를 뛰어 넘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해 유엔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코카인 단속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강국들"의 석유소비량이 코카인 보다 인류에 더 치명적이라면서 "마약과의 전쟁은 이미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페트로대통령은 백악관 회담 후에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삼가면서 기자들에게 양측이 마약정책의 변화와 함께 농작물을 변경하는 농업개혁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코카인 재배량이 늘어나는데도 지난 해 출범한 페트로 정부는 그 동안 소농업 농부들의 코카재배 금지에는 소극적이었다.  그 대신 오지에서 생계를 위해 코카를 재배하는 농부들을 착취하는 대규모 마약조직과 돈세탁을 뿌리 뽑는 편을 택했다고 그는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정부의 코카 재배농의 품목전환 유도는 오랫동안 콜롬비아를 마약 생산국으로 여기고 재배와 밀수출을 단숨에 뿌리뽑으려 했던 미국의 비난 대상이었다. 

또 콜롬비아 정부가 미국에서 마약관련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반군 지도자들에 대해 국민 통합과 반군 수용차원에서 체포령을 해제할 수 밖에 없는 현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폭력과 착취에 시달리는 농촌사회에 대한 지원금지급 등 을 후원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해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페트로 대통령은 "총체적 평화" ( total peace)란 이름의 반군 해체와 수용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면서 인구 5000만명의 콜롬비아를 재통합하려 하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미국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미국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최대반군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FARC)과의 평화협정이후 콜롬비아는 전국적으로 무장 충돌과 폭력사태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먼 오지나 고립된 지역에서는 군소 무장 반군들이 아직도 마약 밀매 루트나 불법 광산 등 이권을 두고 국지전을 벌이고 있어 소규모 전투나 강제 이주의 발생은 더 늘어나고 있다.
 
페트로 대통령 당선후 콜롬비아의 미국의 베네수엘라 고립 정책에 대한 협력도 끝났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적대정책을 버리고 이미 두 나라가 국교를 회복 시켰으며 정상회담도 가졌다.

페트로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기업들, 관리들에 대한 제재도 해제를 요구해왔으며 베네수엘라의 민주화에 대한 회담도 요구했다.  다음 주에는 베네수엘라에서 이에 관한 국제 회의도 주최할 예정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바이든 정부는 마두로 정부가 의미 있는 민주화 과정의 진전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더 건설적인 관계로 전환하도록 정책을 재검토 하겠다"고 이 달 앞서 발표한 바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그 동안 240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유입되면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병원과 교육기관 등 각종 인프라 건설을 늘리고 난민들을 보호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페트로 대통령에게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 난민들에게 보여준 따뜻한 지원과 환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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