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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vs 한화, 차세대 발사체 사업 수주전 '격돌'

등록 2023.11.25 11:00:00수정 2023.11.25 17: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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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30년간 우주사업 참여 경험…"노하우로 승부한다"

한화, 누리호 경험으로 10년내 상용 발사체 추진 계획

KAI vs 한화, 차세대 발사체 사업 수주전 '격돌'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차세대발사체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아직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도할 체계종합기업 입찰 공고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 유력 후보인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우주 탐사선 개발은 물론 탐사 시스템 국산화도 추진하며 사업자 선정 준비에 한창이다.

항우연, 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입찰 예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달 중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보다 고도화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종합기업 입찰을 공고하고, 우선 협상기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 입찰은 조달청이 주관한다. 

항우연은 당초 9월에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었지만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등이 민간 기업으로 이직해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 계획을 미뤘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이 누리호 사업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항우연이 개발을 주도하고,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이 아닌 항우연과 공동으로 발사체 개발 및 운용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개발 목표는 2032년 달 착륙으로 첫 발사는 2030년으로 예정됐다. 항우연은 체계종합기업과 함께 지구에서 달까지 38만㎞ 거리를 비행할 수 있도록 누리호보다 3배 성능이 뛰어난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되면 차세대 발사체 설계, 제작, 조립, 발사 등을 실시하며 발사체 개발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100톤급과 10톤급 액체 엔진은 개발 난이도가 높은 다단연소 사이클 엔진으로 개발해야 한다.
[서울=뉴시스]KAI 우주센터 전경(사진=KAI 제공)

[서울=뉴시스]KAI 우주센터 전경(사진=KAI 제공)


KAI, 30년간 우주사업 참여 경험…노하우로 승부한다

KAI는 지난 30년간 정부 우주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력이 장점이다. 2014년부터 누리호 개발모델, 인증모델, 1~3차 비행모델 총조립을 맡으며 발사체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670억원 규모의 '초소형위성체계 SAR검증위성(K모델)'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며 이 기간에 위성 개발, 위성 발사, 우주 공간 임무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

KAI는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차세대중형위성 등 기존 중·대형 중심에서 위성 포트폴리오를 초소형까지 확대하고 위성 수출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7월에는 한국천문연구원과 우주과학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공동장비 활용 등을 통해 우주탐사 미션 기획, 탐사선 개발, 탐사 시스템의 국산화 품목 개발 등에 나서기로 하며 최근 세자릿수 인력 채용까지 진행했다. 
[서울=뉴시스]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 마련한 통합 전시관(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서울=뉴시스]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 마련한 통합 전시관(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 누리호 경험으로 10년내 상용 발사체 추진 계획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 누리호 3차 발사 준비와 운용에 참여한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2027년까지 진행하는 누리호 4차~6차 발사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하는 것도 내세울 만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3차 발사를 비롯해 6차 발사의 경험을 토대로 우주항공 분야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위성제작→발사수송→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성해 미래 먹거리를 우주 산업에서 찾겠다는 각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교두보로 삼고 향후 10년 이내 스페이스X와 비슷한 가격의 상용 발사체를 만든다. 연이어 인공위성 운영, 달 탐사, 자원계발 사업 등도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사업을 이끌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최근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영입했는데  조 전 원장은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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