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서 친구가 내 항공권까지 샀다가 취소…물어줘야 하나요"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티몬·위메프 등 큐텐(Qoo10) 계열사들의 정산 지연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 앞에서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가 돈 물어줘야 되냐'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친구랑 나랑 둘이서 도쿄 여행 가기로 했다. 친구는 항공, 나는 숙박을 담당했다"며 "친구가 본인 (회사) 복지포인트 티몬에서 제휴된다며 거기서 예약한다길래 알겠다고 했다"고 썼다.
이어 "난 내가 모르는 플랫폼은 절대 안 써서 숙박을 ○○○에서 예약했다"며 "친구가 지불한 항공권은 복지포인트 30만원 포함해서 40만원, 내가 낸 숙박비는 47만원"이라고 말했다.
A씨는 총 7만원을 친구보다 더 결제한 것에 대해 "항공권 끊는 게 은근히 더 귀찮은 점이 많아서 그냥 7만원에 대한 비용 요청은 안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티몬·위메프 사태' 때문에 도쿄 항공권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A씨는 "난 하루 전에도 호텔 취소가 가능했다. 근데 친구는 복지포인트 포함해서 날린 항공권 40만원에 대해 내가 20만원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납득이 안 간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물어줘야 한다'고 본 이들은 "항공권 환불 못 받는게 친구 잘못이 아니다" "공동경비 개념이니깐 물어주는게 맞다" "티몬이 도박사이트도 아닌데, 돈을 못받으면 친구도 억울할 것" "친구와 관계가 좋고 평생 볼 사이라면 반띵 하는게 낫다" "복지포인트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재화이니 20만원 돌려줘야 한다" "복지포인트도 연봉에 포함되니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이들은 "돈 아낀다고 복지포인트 써서 티몬에서 구입한 사람의 잘못이 아닌가. 친구가 (책임을) 알아서 져야지" "친구 입장이라면 항공권 취소로 여행을 망쳐서 오히려 미안해할 것 같다" "각자 자기 판단에 따른 행동에 책임을 지는게 맞다" 복지포인트 30만원 써서 40만원 계산했는데, 20만원 달라고 한거면 양심이 없다"며 '물어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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