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의지 주목해야"….증권사들, 현대글로비스 목표가 잇단 상향

증권사 4곳 목표가 일제히 올려…최대 31만원 제시

"중장기 성장 전략·주주친화 정책 긍정적 평가"

[서울=뉴시스]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현대글로비스 크라운호. (사진=현대글로비스) 2024.04.19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 이후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미래 실적 전망과 주주친화 정책을 구체적인 수치로 발표하면서 주가 부양 의지가 투자자들의 투심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4곳의 증권사는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목표가를 31만원으로 제시해 가장 높게 제시했고, 미래에셋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23만원에서 30만원으로 30.4% 올렸고, 한국투자증권도 29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 조정은 최근 개최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중장기 비전 제시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전날 9.82%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성장을 위해 ▲그룹사 동반 성장 ▲비계열 고객 성장 ▲자산 기반 성장 3대 비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9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성장 가도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투자를 물류 사업(36%), 해운(30%), 유통(11%)으로 나눠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23%는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한 전략 투자에 투입된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사업 강화와 신규 성장사업의 발굴을 통해 올해 예상 매출액을 27조원, 영업이익은 1조6000~1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2030년에는 매출액 40조원+α, 영업이익 2조6000~3조원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그룹의 성장도 필요하겠지만, 비계열 물류의 비중 강화와 신사업 전개는 필수적"이라며 "2030년 영업이익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예정돼 있는 완성차 수송 계약의 갱신을 통해 내년 영업이익은 최소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3개년간 신규 배당 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을 최소 25%로 정했고, 주당배당금 최소 전년 대비 5% 상향, 1대1 무상증자도 결정했다. 무상증자의 신주 배정 기준일은 이달 15일이며, 신주는 다음달 2일 상장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주 환원 정책 강화 부분"이라며 "신규 배당 정책하에서 2027년 주당배당금(DPS)은 1만2000원을 돌파해 지난해 배당 총액 약 2400억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배당 성향 기준으로 환산하면 순이익은 약 2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또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이던스 제공으로 연말 주요 고객과의 장기 운송 계약 갱신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글로비스가 드디어 주주친화적 행보를 시작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연말까지 완성차 해상운송(PCC) 관련 재계약을 앞두고 있고, 올해 배당 성향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익 성장에 대한 현대글로비스의 자신감은 그룹 차원의 주가부양 노력과도 연결돼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 그룹에 속한 회사로 종합물류사업과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로 현대자동차 그룹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지분 20%(1분기말 기준)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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