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샬럿 총격 사망자 아내, 영상 공개… "총 없으니 쏘지 말라"
【서울=뉴시스】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경찰 총격에 사망한 키이스 라몬트 스콧(43)의 아내가 사건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은 20일 스콧이 경찰 총에 맞고 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 <출처: CNN방송 캡처> 2016.9.24.
CNN방송에 따르면 스콧의 아내 라케야는 지난 20일 거리에서 스콧이 경찰이 쏜 총에 맞는 장면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을 보면 경찰관 여러 명이 스콧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를 둘러싸고 서 있다. 누군가 스콧을 향해 "총을 버리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하는 소리가 들린다.
라케야는 영상을 찍으며 달려가면서 "그는 총이 없어요. 그는 TBI(외상성 뇌손상)이 있어요"라며 "당신들에게 아무 짓도 안 할 거에요. 그냥 약을 먹은 것 뿐이에요"라고 소리쳤다.
라케야는 남편을 향해서도 "키이스, 경찰이 창문을 부수게 놔 두지 말고 차 밖으로 나와요"라며 "그러지 마요, 그러면 안 돼요!"라고 여러 차례 외쳤다.
이윽고 차량 앞에 스콧으로 추정되는 파란색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인다. 리케야는 "그를 쏜 거에요? 죽은 건 아니지요"라고 절규했다.
경찰은 당시 다른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총을 들고 차 안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스콧을 발견해 저지하려 했다고 밝혔다. 또 스콧이 총을 버리라는 경고를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스콧이 비무장 상태에서 총에 맞았다고 반박했다. 스콧이 아들의 학교 버스를 기다리며 차 안에서 책을 잃고 있었는데 경찰이 다짜고짜 그를 체포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유가족들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순찰차와 경찰관 의복에 장착된 카메라의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어렵다는 입장이다.
샬럿에서는 분노한 흑인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력 사태가 심화하면서 이 지역에 비상 사태가 선포되고 야간 통행 금지령이 발령됐다. 시위자 1명이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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