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피용, 공화당 지도부 지지로 '구사일생'…쥐페 불출마
【파리=AP/뉴시스】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운데)가 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7.3.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부패 스캔들로 낙마 위기에 몰렸다가 당 지도부의 만장일치 지지를 얻으면서 구사일생했다.
공화당의 제라르 라르셰 상원의장은 6일(현지시간) 피용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당 지도부 긴급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피용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고 프랑스24 등이 보도했다.
라르셰 의장은 "당 정치 위원회는 광범위한 의견 교환을 거친 뒤 프랑수아 피용에 대한 지지를 만장일치로 재개하기로 했다"며 "중도 우파 정치 세력이 그의 주변으로 뭉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수아 피용은 국민을 함께하게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러므로 공화당은 그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베흐낙 아꼬와이예 공화당 대표도 이 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피용 전 총리가 부패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자 그에 대한 지지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날 긴급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공화당 중진 20여 명이 참석했다.
피용은 하원의원 시절 아내와 자녀를 보좌관으로 채용한 뒤 이들에게 90만 유로(약 11억 원)을 지불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직함만 갖고 업무를 보지 않았다고 보고 세제 횡령 혐의를 조사 중이다.
피용 전 총리에 대한 지지 철회가 잇달고 선거캠프마저 분열되자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가 어려우므로 대체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유력한 대체 주자이던 쥐페 전 총리는 이날 당 지도부 회의를 앞두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나는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않을 거란 점을 마지막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피용 전 총리는 이에 쥐페의 불출마 결정은 "(자신을 배제하고 공화당이 취할 수 있는 ) '플랜 B'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뜻을 당 지도부 회의에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피용 전 총리와의 회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피용을 둘러싼 당 내분은 극우 세력의 손에 놀아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지만 피용이 지지율 하락을 만회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대선 1차 투표(4월 23일)는 이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의 결선 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론조사상 1차 투표에서는 무소속 중도 좌파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결선으로 향한다고 나타난다.
프랑스는 대선 결선투표제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후보 2명끼리 2차 투표를 진행한다. 5월 7일 예정된 결선 투표에선 마크롱 전 장관의 승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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