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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선 3주 만에 지방선거 패배···연정 구성 협상력 악화

등록 2017.10.16 09: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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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더작센=AP/뉴시스】독일 사회민주당(SPD)의 마르틴 슐츠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당 지도부가 15일(현지시간) 니더작센 주 지방선거에서 승리가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2016.10.16.

【니더작센=AP/뉴시스】독일 사회민주당(SPD)의 마르틴 슐츠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당 지도부가 15일(현지시간) 니더작센 주 지방선거에서 승리가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2016.10.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총선 3주 만에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가 더욱 복잡해 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 지방선거 결과 CDU는 득표율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CDU에 패한 사회민주당(SPD)이 이 곳에선 37~37.5%로 제1당이 될 전망이다.

 CDU의 뒤를 이어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이 각각 득표율 8~8.5%, 7~7.5%를 확보 가능하다고 예측됐다.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은 5.5%를 얻어 이 지역 의회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메르켈이 소속된 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전달 24일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4연임을 확정했다. 하지만 득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찍었고 AfD의 연방 의회 진출 길을 터줬다는 한계를 노출했다.

 니더작센 주는 SPD와 녹색당의 연정이 깨지면서 조기 선거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CDU가 이 지역까지 손에 넣을 거란 예측이 많았지만 막판 판세가 뒤집히면서 SPD가 승리를 넘보게 됐다.

 니더작센 주는 독일 자동차 제조 산업의 중심지로 폭스바겐의 배기 가스 조작 스캔들에 큰 타격을 받았다. SPD는 메르켈이 자동차 업계의 부도덕한 경영 행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해 왔다.

 총선 3주 만에 진행된 니더작센 주 선거는 메르켈의 또 다른 시험대로 여겨 졌다. 독일 언론들은 메르켈이 이 지역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의 연정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메르켈은 18일부터 녹색당, FDP와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정부에서 대연정에 함께한 SPD는 총선 득표율이 또 다시 2위에 그치자 이제 야권으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메르켈은 니더작센 주 선거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연정 구성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녹색당, FDP를 일단 파트너로 지목했지만 성향이 제각각인 세 당이 손 잡은 사례가 없는 데다 뜻밖의 지방선거 결과까지 겹쳐 난항이 예상된다.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CDU-CSU 연합이 소수 정부 출범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메르켈은 반드시 연정을 통해 안정적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때문에 재선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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